포토시 - 겨울 서정 + 시작 메모
2023.12.27 12:59
포토시 - 겨울 서정
나무는 잎을 버리고
산은 말을 버리는 시간
흰 눈발처럼 헛날린
무수한 말 거두어
뿌리에
쟁여 두고 모-두
은수자가 된-다
(12262023)
( 사진 : 곽영택 )
<메모>
새벽에 일어나 야윈 플라타너스를 보며 사유의 여행을 합니다. 깊이 뿌리로 내려가 지구 중심부를 뚫고 갑니다. 겨울 사유는 구름 저 너머로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아니더군요. 나의 내면을 드려다 보는 사막의 은수자더군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라 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염전의 하얀 소금처럼 남아 있는 님이여, 벗이여! 내년에도 주님 은총 속에서 내적 행복을 누리소서. 때론 잊고 더러는 잊혀지겠지만,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서 가끔은 서로를 기억해 줍시다. 또 한 줄, 나이테에 아름다운 문양을 새기며 연서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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