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8 18:51
몽고반점 - 이만구(李滿九)
우리는 산고의 진통 속에서
삶의 시작, 새 생명으로
칠흑 어둠 밀고 나온 세상
그 눈부신 탄생의 날 기억하려나
경이한 아기 엉덩이 반점들
결 휘감은 푸른 스케치
푸르스름한 멍의 대물림
몇 년쯤 남겨졌다 사라져 갔다
우리의 뿌리는 어디서 온 걸까
먼 고원 타고 오는 바람 속
알 수 없는 인연의 오묘함
탄생의 신비, 별빛 내리는 저편일까
외면할 수 없는 몽고반점
오 천년 함께 살아온
우리는 한 핏줄 한 겨레
한 공동체 인호의 표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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