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당신이여
흔들리는 목숨 어지러이 흩어진
가을 끝자리 눈물 젖은
당신이여
가야 할 마지막 하늘을
울음으로 노래로 기도로 적시며
잠재워야 할 내 영원
고운 당신이여
내가 당신 사랑함을 하늘도 다 안다
그래도 당신을 다시 바라보아
오늘 하루를 뜨겁게
나처럼 우는 사람 있을까
이순耳順을 넘어서야 당신을 알고
또 몇 년 후에 나를 알고 나니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구나
바람 스치는 하늘에
더욱 아름다운 세상
타오르는 불꽃 사이
밤의 안식으로 가는 길목에
당신과 나
꽃으로 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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