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1
전체:
1,292,188

이달의 작가
2005.05.23 03:31

길을 잃다

조회 수 869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을 잃다/오연희


머리 저장 기능은 뒷걸음 치고
기억해야 할 숫자는 늘어만 간다

손바닥 만한 수첩 속에
나를 지탱해 주던 온갖 번호들
눈길만 던지면
즉시 일어나
가고 싶은 길
무시로 열어 주었다

오늘
길을 잃었다
되짚어 보고 뒤집어 봐도
흔적이 없는 길

비밀의 시대에 비밀을 잃어버린
세상이 다 알아도 내가 모르면
모르는 길

추억만으로 이어질 수 없는 길
숫자로 통하는 세상
아슴푸레한 기억 더듬어
마구 눌러보는 번호

네가 나를
삭제하기 전에
되살려야 하는
그 막막한 길


2005년 미주문학 가을호
"심상" 2006년 1월호  








?
  • 오연희 2015.08.19 08:24
    막내 (2005-06-08 10:04:42)

    잃어버린 길을 기어이 재생해 내려는 우리들. 이러다가 그 길 속에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자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기도 잘하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네.
    그게 우리 연희 언니의 매력인데...



    오연희 (2005-06-22 11:59:17)

    수이..너...혼좀 나야겠다..
    매력운운하면서 뽀록^^다 내면 우짜냐!
    ㅎㅎㅎ
    애들이랑 모두 잘 지내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 짜장면을 먹으며 1 오연희 2005.04.08 960
156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53
155 구름다리 12 1 오연희 2005.12.14 952
154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153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152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151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150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149 인사동 연가 오연희 2005.04.06 899
148 1 오연희 2012.03.20 894
147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1
146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0
145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144 어른이 된다는것은 오연희 2003.07.01 878
143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142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76
141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1
»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69
139 가을연가 오연희 2003.10.17 861
138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오연희 2003.08.20 8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