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鳳仙花)

2009.07.10 22:54

정용진 조회 수:1000 추천:310

                     정용진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36년간의 아픈 세월 속에
울밑에 가려 빛을 잃고
서러운 세월을 견딘
민족의 꽃 봉선화
우리의 선조들은
슬프게도 너와 함께 우셨지
지금은 조국이 광복되었으나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다투는
동족의 아픔.

가난했던 세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내 누이의 객혈(喀血)을 떠올리며
너를 생각느니
미주 땅에 와서도
잊지 않고 홍조(紅潮)를 띄우는 구나.

반갑다 봉선화야!
내 누이의 손톱에
붉게 물들었던
애달픈 사랑의 추억.

나는 이제 너를
내 곁에 두고 사랑 하련다.
그리고 아프게 흘렸던
너의 눈물울 닦아주마
가난과 어두움의 지난세월을
아득히 잊으렴.

오늘도
긴긴 여름철에
내 뜨락에
붉게 핀 봉선화야.

다시는 울지마라
나는 너를
울밑아닌
내 품에 안으련다.

사랑한다.
우리민족의 꽃 봉선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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