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鳳仙花)

2009.07.10 22:54

정용진 조회 수:1000 추천:310

                     정용진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36년간의 아픈 세월 속에
울밑에 가려 빛을 잃고
서러운 세월을 견딘
민족의 꽃 봉선화
우리의 선조들은
슬프게도 너와 함께 우셨지
지금은 조국이 광복되었으나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다투는
동족의 아픔.

가난했던 세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내 누이의 객혈(喀血)을 떠올리며
너를 생각느니
미주 땅에 와서도
잊지 않고 홍조(紅潮)를 띄우는 구나.

반갑다 봉선화야!
내 누이의 손톱에
붉게 물들었던
애달픈 사랑의 추억.

나는 이제 너를
내 곁에 두고 사랑 하련다.
그리고 아프게 흘렸던
너의 눈물울 닦아주마
가난과 어두움의 지난세월을
아득히 잊으렴.

오늘도
긴긴 여름철에
내 뜨락에
붉게 핀 봉선화야.

다시는 울지마라
나는 너를
울밑아닌
내 품에 안으련다.

사랑한다.
우리민족의 꽃 봉선화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4 두만강 얼음길(로버트박 선교사를 위하여) 정용진 2009.12.28 603
383 주님을 향한 기도 정용진 2009.12.23 487
382 Frozen Tuman River 두만강 얼음길(영역본) 정용진 2010.01.12 596
381 낙엽 정용진 2009.12.03 574
380 정용진 2009.12.02 833
379 빈 독 정용진 2009.11.28 1010
378 석류(2) 정용진 2009.11.24 852
377 나는 나무다 정용진 2009.11.02 557
376 골프장에서 정용진 2009.10.28 908
375 들어가 볼래 정용진 2009.10.15 967
374 원정(園丁) 정용진 2009.10.03 869
373 고희(古稀) 정용진 2009.09.30 1038
372 무지개 정용진 2009.09.17 863
371 정용진 2009.08.25 910
370 <조시>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정용진 2009.08.20 921
369 哀悼 金大中 前 大統領 정용진 2009.08.17 897
368 낮 달 정용진 2009.08.06 955
» 봉선화(鳳仙花) 정용진 2009.07.10 1000
366 오잘공 정용진 2009.07.01 1185
365 동물들의 합창 정용진 2009.06.30 124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3
어제:
1
전체:
29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