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2009.08.06 19:42

정용진 조회 수:955 추천:287

                    정용진

푸른 하늘
허공에
낮달이  떠 있다.

인연이  다하여
실비단  눈물자락을
즈려밟고
울며  떠난 님아.

흐르는  세월 속에  
전설처럼  
너의 모습  
얇아져 가고
떠도는 흰 구름자락에
못다한 사연을
연연히 아로새기네.

그대의
설어운 울음소리에
나도 따라 울었지.

사랑은
미련을 낳고
미련은
추억을 낳고
추억은
눈물을  낳는가.

오늘도
창공에 홀로 떠서
애처롭게  사위어가는
그리운 옛님의
아련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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