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
2009.09.30 23:17
秀峯 鄭用眞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 古來稀)”
시선(詩仙) 두보(杜甫)의 명시
곡강시(曲江詩)의 끝 구절이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이제 나이 고희(古稀)에 이르러
나의 삶을 되돌아보나니
내 인생 어느덧 단풍들어 붉었도다.
“생(生)은 한조각 구름이 이러남이요
사(死)는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서산대사의 말씀이 과연 명언이로다.
그동안
과욕과 허영과 번뇌와 방황
참으로 부끄럽고 후회스럽도다.
내 선조께서 지어주신 이름
용진(用眞)의 참 뜻을 깨닫기 전에
백발이 머리에 서리고
찬바람이 울 가에 몰려오네.
세상 친구들이여!
지금 이 시간이 참 나의 시간이요
지금 이 모습이 참 나의 모습일세
이제 우리 서로를 사랑하며
남은세월 기쁘게 동행하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4 | 두만강 얼음길(로버트박 선교사를 위하여) | 정용진 | 2009.12.28 | 603 |
383 | 주님을 향한 기도 | 정용진 | 2009.12.23 | 487 |
382 | Frozen Tuman River 두만강 얼음길(영역본) | 정용진 | 2010.01.12 | 596 |
381 | 낙엽 | 정용진 | 2009.12.03 | 574 |
380 | 쥐 | 정용진 | 2009.12.02 | 833 |
379 | 빈 독 | 정용진 | 2009.11.28 | 1010 |
378 | 석류(2) | 정용진 | 2009.11.24 | 852 |
377 | 나는 나무다 | 정용진 | 2009.11.02 | 557 |
376 | 골프장에서 | 정용진 | 2009.10.28 | 908 |
375 | 들어가 볼래 | 정용진 | 2009.10.15 | 967 |
374 | 원정(園丁) | 정용진 | 2009.10.03 | 869 |
» | 고희(古稀) | 정용진 | 2009.09.30 | 1038 |
372 | 무지개 | 정용진 | 2009.09.17 | 863 |
371 | 별 | 정용진 | 2009.08.25 | 910 |
370 | <조시>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 정용진 | 2009.08.20 | 921 |
369 | 哀悼 金大中 前 大統領 | 정용진 | 2009.08.17 | 897 |
368 | 낮 달 | 정용진 | 2009.08.06 | 955 |
367 | 봉선화(鳳仙花) | 정용진 | 2009.07.10 | 1000 |
366 | 오잘공 | 정용진 | 2009.07.01 | 1185 |
365 | 동물들의 합창 | 정용진 | 2009.06.30 | 1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