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

2009.09.30 23:17

정용진 조회 수:1038 추천:276

            
                  秀峯 鄭用眞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 古來稀)”
시선(詩仙) 두보(杜甫)의 명시
곡강시(曲江詩)의 끝 구절이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이제 나이 고희(古稀)에 이르러
나의 삶을 되돌아보나니
내 인생 어느덧 단풍들어 붉었도다.

“생(生)은 한조각 구름이 이러남이요
사(死)는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서산대사의 말씀이 과연 명언이로다.

그동안
과욕과 허영과 번뇌와 방황
참으로 부끄럽고 후회스럽도다.

내 선조께서 지어주신 이름
용진(用眞)의 참 뜻을 깨닫기 전에
백발이 머리에 서리고
찬바람이 울 가에 몰려오네.

세상 친구들이여!
지금 이 시간이 참 나의 시간이요
지금 이 모습이 참 나의 모습일세
이제 우리 서로를 사랑하며
남은세월 기쁘게 동행하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4 반전(反轉) 정용진 2008.08.16 1065
863 산(山)의 시 정용진 2008.07.12 1063
862 똥밭 정용진 2007.01.07 1057
861 여강(驪江) 연인교(戀人橋) 정용진 2008.06.15 1051
860 너 잘났다 정용진 2009.01.15 1041
859 달무리(月暈) 정용진 2009.05.31 1040
» 고희(古稀) 정용진 2009.09.30 1038
857 <신년 축시> 청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자/여주신문 정용진 2011.12.29 1036
856 정용진 2008.03.27 1035
855 <신년시.미주 한국일보> 청솔 향으로 푸르거라 정용진 2007.12.22 1031
854 월광곡(月光曲) 정용진 2009.04.27 1030
853 사랑이 뭐 별건가 정용진 2009.03.19 1028
852 가시 선인장 정용진 2010.08.05 1025
851 Re..소설가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 .(청월) 정용진 2003.07.15 1025
850 실개천의 노래 정용진 2010.07.21 1020
849 기네스 북 정용진 2009.01.16 1018
848 여름 달(夏月) 정용진 2007.02.25 1017
847 빈 독 정용진 2009.11.28 1010
846 유기농상표 정용진 2008.10.25 1010
845 정용진 2008.09.30 1009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1
어제:
1
전체:
29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