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7.03.20 04:59

눈들의 모습[2017년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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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들의 모습 

 

동아줄 김태수


추위로 무장하고 빈터를 가득 메워

새롭게 거듭나려 하나 된 하얀 마음 

딴 세상 펼쳐 보이는 소릿바람 품었다

 

포근한 가슴 위로 겨울비 쏟아져도 

젖은 몸 드러내며 바람을 품에 안고  

녹인다, 얼붙은 소통 제 몸 녹여 밝히며  

 

조용히 어둠 뚫고 한껍에 모여들 때 

길들인 빛과 길이 말없이 사라진다 

침묵에 무섭게 눌려 설설 기는 눈치개

 

시류에 맞서다가 부서져 녹아들어

훈훈한 땅 소식에 혼까지 내어주고 

기꺼이 봄으로 스며 묻힌 진실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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