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들의 모습
동아줄 김태수
추위로 무장하고 빈터를 가득 메워
새롭게 거듭나려 하나 된 하얀 마음
딴 세상 펼쳐 보이는 소릿바람 품었다
포근한 가슴 위로 겨울비 쏟아져도
젖은 몸 드러내며 바람을 품에 안고
녹인다, 얼붙은 소통 제 몸 녹여 밝히며
조용히 어둠 뚫고 한껍에 모여들 때
길들인 빛과 길이 말없이 사라진다
침묵에 무섭게 눌려 설설 기는 눈치개
시류에 맞서다가 부서져 녹아들어
훈훈한 땅 소식에 혼까지 내어주고
기꺼이 봄으로 스며 묻힌 진실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