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
동아줄 김태수
바늘귀에 꽂힌 영어 몸짓말로 꿰어가며
재봉틀 다독거려 삼십 년 연 옷 수선집
헌 옷을 짜깁고 누벼
가족의 옷 짓는다
실밥 터져 나온 걱정 가위질로 싹둑싹둑
나갈 자리 접을 자리 길 내며 달려왔다
흰 추위 따뜻이 살려
햇살 자락 이어 덧대
북에 감겨 엉킨 좌절 끝내 밑실 찾아 풀고
실톳을 매만지며 다짐을 조여 감아
희망을 박음질한다
자르고 맞춰가며
안쪽에 시접 꺾어 자존심 꾸겨 박고
주 이레 문 열면서 교회(성당) 나가 봉사한다
또 한 주
밑단 다듬어
구긴 맘 주름 펴 가고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뉴올리언즈에는 초라한 집 한채가 있었지
그 집은 수많은 불쌍한 아이들이 모여살던
다 쓰러져 가는 그런 허름한 집이었지
제기랄, 나도 그 아이들 중 하나였다네
내 어머니는 재단사였었지
내게 새 청바지를 지어 주셨다네
내 아버지는 뉴 올리언즈 시내에서
도박만 일삼는 그런 위인이었지
도박꾼에게 당장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오직 옷가지가 들어있는 여행용 가방 뿐
그리고 그가 만족해 하는 유일한 시간은
온통 술에 취해 있을 때 뿐이라네
오, 어머니, 당신 자식들에게 말해줘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죄나 저지르며 비참하게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구요
그 비참한 '해뜨는 집'에서 말예요.
이제 난 한쪽 발은 플랫포옴에
또 다른 한쪽 발은 기차위에 두고 있네
내가 지은 죄를 속죄하기 위해
뉴 올리안즈로 돌아가고 있는거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