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독거노인


김태수



굴곡진 길 달려와

몸 부린 헌 자전거


살 빠져 무른 바퀴

뼈뿐인 낡은 안장에


뜨겁게

불태우며 산 저녁놀이 앉는다


진창길

포장도로

오르막

내리막길


날마다 하나 되어

페달을 밟고 풀며


달리며 중심 잡았다

쓰러지지 않으려


세차게 달린 세상

녹슬어 내려앉아


약병을 옆에 두고

거미와 함께 산다


맞물려

굴리며 살다

혼자 남아 수행중


-제1회 미당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감자


박선희



삶아 내온 감자의

포슬포슬한 서슬이 시리다


아주 오래 전 너와 걸었던 눈길

그 길이 감자 사이로 나 있어

분이 오른 감자를 들여다본다


바람이 시래기소리를 내며

몰려다니던 저물녘

너의 마을이 가까워오고


나무판자가 잦은 기침을 해대던

옛 정미소였던가


스뎅 대접의 막걸리에

이 시린 두부 한 접시

신 김치에 찌푸려지던 미간도

미소를 자아내던 그날


갓 삶은 감자  분 같은 눈이

들판을 덮고

나란히 걸어온 발자국을 덮어


지나온 흔적 모두 지워져

나무판자 정미소마저

통유리 건물로 메꾸어진 자리


삶은 감자의 하얀 서슬에서

그날의 눈길이 보얗게 인다


- 제 1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74
128 시조 연[17년 5/26 토론토 중앙일보] taesookim 2017.06.06 106
127 시조 우륵샘 동아줄 김태수 2017.05.26 85
126 시조 바둑으로 본 19대 대선 2 동아줄 김태수 2017.05.07 130
125 칼럼 '장학의 날'을 맞아 동아줄 김태수 2017.05.04 109
124 시조 행시 대통령 선거 동아줄 김태수 2017.05.01 72
123 시조 해바라기 동아줄 김태수 2017.04.12 96
122 시조 눈들의 모습[2017년 외지] 동아줄 김태수 2017.03.20 91
121 시조 명예혁명[17년 문학의 봄 봄호] 동아줄 김태수 2017.03.01 56
120 시조 저녁놀은[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여름호] 1 동아줄 김태수 2017.02.11 150
119 시조 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봄호] 4 동아줄 김태수 2017.02.01 229
118 시조 신춘문예[17년 문학의 봄 봄호] 3 동아줄 김태수 2017.01.25 164
117 시조 삶의 육하원칙[문학의 봄 2016년 봄호] 2 동아줄 김태수 2017.01.07 200
116 시조 행시 겸손[17년 문학의 봄 봄호, 2016년 향촌문학] 2 동아줄 김태수 2017.01.03 191
115 시조 행시 간판을 바꾼다고 동아줄 김태수 2016.12.19 59
» 시조 제1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동아줄 김태수 2016.10.25 321
113 시조 2016년 11월 샘터시조[구두/김대식, 엄마둥이/김태수] 동아줄 김태수 2016.10.14 264
112 칼럼 함께하는 한인사회 표어 공모전 심사평 동아줄 김태수 2016.09.28 111
111 수필 숲에는 푸른 마음이 산다[2016년 재미수필, 맑은누리 2017년 신년호] 동아줄 김태수 2016.08.20 53
110 시조 행시 엄마둥이[현대문학사조 2016 가을호] 동아줄 김태수 2016.08.12 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40
어제:
72
전체:
1,178,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