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외로움 맑게 피려 찬바람 붙든 눈꽃
새들의 목멘 가락 흰 햇살 품고 산다
속으로 내일 키우며 찬란히 핀 그리움
소복이 눈이 내려 핀 꽃이 아닌 거야
언 가지 시릴수록 거듭나 빛나잖아
겪어본 사람은 알아, 눈꽃 가지 꽃눈을
신춘문예
외로움 맑게 피려 찬바람 붙든 눈꽃
새들의 목멘 가락 흰 햇살 품고 산다
속으로 내일 키우며 찬란히 핀 그리움
소복이 눈이 내려 핀 꽃이 아닌 거야
언 가지 시릴수록 거듭나 빛나잖아
겪어본 사람은 알아, 눈꽃 가지 꽃눈을
매화 향기로운 밤 달은 방금 돋았는데 梅香良夜月方登
비단 옷 입은 여인 빈 방에 홀로 있어 錦衣幽人在空室
흰 이슬 달빛 창에 수정 발 드리웠네. 白露月窓水晶簾
초생달 눈섶 아래 호수같이 맑은 눈 曲眉之下淸眼湖
그대는 이 분이 누구신지 아시겠는가 公知此位是誰呀
50년 전 매화가 부끄러워한 분이네. 五十年前梅花恥
이詩에서 꽃하나를 보아도 지나치지않는
옛 우리 선인들의 운치가 엿보이네요
"https://www.youtube.com/embed/YHZaxk3lawk"
나 홀로 웃는 것(獨笑) - 茶山丁若鏞
조선 정조시대 실학자 정약용(1762~1836) 선생께서
250여 년 전의 사회풍자 내용이지만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양식 많은 집은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準愚 (달관필준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릉지)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며,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婦慧郞必癡 (부혜랑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이다.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일이란 모두 이런 거야.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