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의 밤

2011.01.02 11:49

정국희 조회 수:696 추천:84




디아스포라의 밤


타임스퀘어
문명권의 중심
사진을 전송하는
새벽 1시의 광장이 어둠을 밀어낸다

신명난 네온싸인
경쟁하듯 꺼졌다가 켜지고
빛을 건네받은 이방인들
더 이상 색의 경계를 논하지 않는다

세상과 내통하는 이미지의 침묵
빛을 낼 수 없는 것은 가라
말하지 않고도 말하는 소리가
온몸을 발산하며
도시의 마지막 어둠에게 외치고 있다

서로 다른 뿌리로부터 건너온 인파 속
너는 누구인가
달리다 갑자기 멈춘 사슴처럼
문득 공중에 정지한 나
끊어진 듯 연결된 소음이
제자리로 가기 위한 정지임을 알려오고
빛의 후예였구나
다투며 피어나는 불꽃에서
일순 환속한 나를 발견한다

캄캄한 장막을 걷어낸
디아스포라의 밤
LG 광고 간판이 심장처럼 박동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포쇄 정국희 2011.09.25 711
162 놋그릇 정국희 2009.08.15 705
» 디아스포라의 밤 정국희 2011.01.02 696
160 매실 정국희 2010.01.25 695
159 요지경 세상 정국희 2010.01.25 694
158 무숙자 정국희 2010.02.04 689
157 나의 아바타 정국희 2011.04.20 687
156 나이아가라 정국희 2011.02.13 683
155 꿈자리 정국희 2010.11.11 680
154 오냐 정국희 2010.12.18 677
153 빈 칸 정국희 2009.12.23 671
152 그것은 욕망인가 정국희 2009.08.20 670
151 이면우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감상문 정국희 2015.07.03 670
150 미역 정국희 2008.08.28 657
149 상현달 정국희 2013.02.11 653
148 패싸움 정국희 2010.10.31 653
147 그늘 정국희 2012.10.04 650
146 계절 정국희 2012.05.30 649
145 시간 정국희 2009.01.22 649
144 대책 없는 수컷 정국희 2012.08.20 64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5
전체:
88,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