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3 02:36

정국희 조회 수:556 추천:62





선은 무늬의 기본이다
점 하나라도 그 역할에 동참하면
만나는 기점이 되고 선의 바탕이 된다

한 끝만 차지하고 있어도
무뉘로서의 구실을 다 하는 선

무가 무가 아니듯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 듯
보이지 않아도
무가 가지고 있는 여백은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
없는 듯 밑그림으로 들어가
없어서는 안 될 균형을 잡아준다

헝크러진 듯 긴장을 넣어
바탕색으로 살아가는 선을 보라
이쪽과 저쪽 선과 선이 연을 이뤄
비로소 맘 놓고
단단히 찍혀진 침묵의 풍요를 보라

무릇,선이야 말로
넉넉한 본연의 예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늬가 제 색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탱탱히 줄을 당겨주고 있는 것이다
온전한 善의 중심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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