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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

2003.02.18 04:58

최석봉 조회 수:396 추천:32

그 바람


최석봉


거센 바람
휘익 휘익 휘파람소리
새벽에 멋모르고 뛰쳐나갔더니
모퉁이에서
덥석 낚아채는 어깨

거칠게 끌어당기고
뜨겁게 부벼 대다가
미루나무 밑 둥에 밀어붙이는 힘

헉 헉 뜨거운 입김
부빌 곳은 너뿐
가쁜 숨 몰아쉬는
아- 그 바람

나는 이렇게
바람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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