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봉 서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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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시

2007.11.15 14:37

박영호 조회 수:296 추천:12





      석 어

          시 / 최석봉







        시에라 산에 올랐다가

        계곡 자갈 사이에서 낮잠 자고있던

        *석어 한 마리 잡아

        벽난로 옆에 두었더니

        온 집안에 잔잔한 물 너울이 인다



        여나무살 적

        어머니가 소금에 절인 석어

        유달산 바위에 널어 말리는데

        하늘이 푸르디 푸르러

        석어랑 함께 둥둥 떠 다니다가 깨어보니

        반은 사라지고 없었다



        어머니는

        낮잠만 자다 온 나를 쓰다듬어 주시며

        열 마리는 도망 쳤구나 하셨는데

        노을마저 누렇게 야위어가는

        그 때,

        멀리 가버린

        꿈에 날던 석어 한 마리

        벽 난로 옆에서

        어머니랑 웃고 있다




        * 석어 : 석어는 조기류의 물고기인데,
        산에서 이 석어를 닮은 돌을 주어와
        거실에 두고 있는데
        이 석어를 볼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