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15)]
2013.09.15 08:15
[김학 행복통장(15)]
2013년 9월 15일 서울 결혼식에 다녀왔다. 내종동생 정찬원의 장녀 '유리'의 결혼식이 서울대학교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는 10시쯤 그 식장에 도착했다. 결혼식이 11시이니 산책을 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원이와 하원, 선자, 금숙 등 내종동생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목사로 시무 중인 방원이는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이라 교회를 떠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오늘의 신부 유리는 이화여대를 나온 뒤 독일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이고, 신랑 김한빛 군은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한의사로 활동 중인 재원이다. 유리는 바이올린 전공 음악도이고 한빛은 음악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로서 만난 음악가 부부였다.
주례없는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랑과 신부는 둘이서 손을 잡고 웃으며 입장하였다. 신부 아버지 표정을 보니 담담했다. 딸의 손을 잡고 주례 앞까지 배웅하여 신랑에게 인계하는 그 일을 생략하였으니 얼마나 섭섭할까? 평생 아니 영원히 한 번밖에 없는 그 기회를 잃은 동생은 무척 섭섭했으려니 싶다.
능수능란한 사회자의 명령에 따라 예식을 착착 진행되었다. 양가 어머니의 촛불 붙이기도 생략되고, 주례석은 비어 있었다.
신부 아버지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하여 이 결혼식이 양가 부모님과 하객들이 보는 자리에서 원만히 이루어졌음을 선언했다. 드디어 연인 유리와 한빛이 법적부부로 승격된 것이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다짐을 글로 써서 낭독했다. 또 신부부모 앞에서 신부는 친정보모님께 드리는 짤막한 글을 낭독하다 눈물을 흘리며 멈추자 신랑이 대독했고, 이어서 신랑부모님에게는 신랑이 글을 낭독했다. 그런 절차가 끝난 뒤 신랑아버지가 주례석으로 오르더니 미리 준비한 주례사를 했다. 아래로 내려온 신랑아버지는 어느 카메라맨의 사진기를 빌려 단상으로 올라가더니 신랑신부를 촬영했다. 인증샷이라던가?
유리가 근무하는 교향악단의 관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연주와 서울대 합창단의 합창 그리고 버클리음대 출신 신랑 2년 선배의 째즈피아노 연주가 이어져 딱딱하기 쉬운 결혼식장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요즘 한창 유행한다는 이색적인 결혼식은 그렇게 마무리 되고 사진촬영이 이어졌다. 오늘의 신랑신부는 그리스 어느 섬으로 신혼여행을 간다고 했다. 결혼식은 그렇게 끝났다.
서울에서 1시 5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전주에 도착하니 오후 4시 50분이었다. 오다가 두 군데 휴게소에 들러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 하객들의 면면을 둘러 보니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 마흔 살이 가까워지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딸들이 즐비하여 늙은 부모들의 걱정이 태산같은데 내 조카딸이 멋진 총각과 결혼을 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내종동생 내외나 신랑부모들은 얼씨구절씨구 춤이라도 추고 싶을 것이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2013년 9월 15일 서울 결혼식에 다녀왔다. 내종동생 정찬원의 장녀 '유리'의 결혼식이 서울대학교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는 10시쯤 그 식장에 도착했다. 결혼식이 11시이니 산책을 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원이와 하원, 선자, 금숙 등 내종동생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목사로 시무 중인 방원이는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이라 교회를 떠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오늘의 신부 유리는 이화여대를 나온 뒤 독일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이고, 신랑 김한빛 군은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한의사로 활동 중인 재원이다. 유리는 바이올린 전공 음악도이고 한빛은 음악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로서 만난 음악가 부부였다.
주례없는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랑과 신부는 둘이서 손을 잡고 웃으며 입장하였다. 신부 아버지 표정을 보니 담담했다. 딸의 손을 잡고 주례 앞까지 배웅하여 신랑에게 인계하는 그 일을 생략하였으니 얼마나 섭섭할까? 평생 아니 영원히 한 번밖에 없는 그 기회를 잃은 동생은 무척 섭섭했으려니 싶다.
능수능란한 사회자의 명령에 따라 예식을 착착 진행되었다. 양가 어머니의 촛불 붙이기도 생략되고, 주례석은 비어 있었다.
신부 아버지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하여 이 결혼식이 양가 부모님과 하객들이 보는 자리에서 원만히 이루어졌음을 선언했다. 드디어 연인 유리와 한빛이 법적부부로 승격된 것이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다짐을 글로 써서 낭독했다. 또 신부부모 앞에서 신부는 친정보모님께 드리는 짤막한 글을 낭독하다 눈물을 흘리며 멈추자 신랑이 대독했고, 이어서 신랑부모님에게는 신랑이 글을 낭독했다. 그런 절차가 끝난 뒤 신랑아버지가 주례석으로 오르더니 미리 준비한 주례사를 했다. 아래로 내려온 신랑아버지는 어느 카메라맨의 사진기를 빌려 단상으로 올라가더니 신랑신부를 촬영했다. 인증샷이라던가?
유리가 근무하는 교향악단의 관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연주와 서울대 합창단의 합창 그리고 버클리음대 출신 신랑 2년 선배의 째즈피아노 연주가 이어져 딱딱하기 쉬운 결혼식장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요즘 한창 유행한다는 이색적인 결혼식은 그렇게 마무리 되고 사진촬영이 이어졌다. 오늘의 신랑신부는 그리스 어느 섬으로 신혼여행을 간다고 했다. 결혼식은 그렇게 끝났다.
서울에서 1시 5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전주에 도착하니 오후 4시 50분이었다. 오다가 두 군데 휴게소에 들러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 하객들의 면면을 둘러 보니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 마흔 살이 가까워지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딸들이 즐비하여 늙은 부모들의 걱정이 태산같은데 내 조카딸이 멋진 총각과 결혼을 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내종동생 내외나 신랑부모들은 얼씨구절씨구 춤이라도 추고 싶을 것이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