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과 문인과 문단에 대한 담론

2007.06.06 06:26

박영호 조회 수:496 추천:25

<등단과 문인과 문단에 대한 담론>

               비판의 글은 보다 객관적이고 사실적이어야
        - 요사이 신문 지상에 보도된 기사 내용을 중심으로-

요사이는 좀 뜸한 것도 같지만 얼마 전까지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던 우리 문인들과 문단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 등에 게재되어 나올 때마다 본인은 내용을 읽기도 전에 먼저 겁부터 나곤 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또 얼마나 망신을 당해야 하는 생각이 일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글들이 우리가 마땅히 감수해야 할 바른 사항들이야 그래도 괜찮지만, 더러는 말도 되지 않는 전혀 엉뚱한 이야기로 우리 문인들에게 먹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문인들 스스로가 나서서 우리 문인들을 비판하는 글이 문제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글의 내용은 설령 합당한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을 신문지상과 같은 곳에 싣는 것은 옳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글의 내용이 전혀 말도 되지 않는 엉뚱한 글이고 보면 어이가 없다. 자신이 말하고 있는 문인들의 그릇된 행위를 스스로가 먼저 행하고 있는 꼴이니 말이다.
신문에 글이 실리면 우선 유명인이고 좋은 글이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아니면 때는 이때다 하고 자신을 들어내고 싶은 생각에서인지 모르지만, 이러한 글들이 얼마나 일반 독자들과 문인들을 실망하게 하는 글인지 몰라서 하는 일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글을 쓰신 분들 중에는 전혀 이와 상관이 없이, 순수하고 비교적 바르고 건설적인 이야기를 말하신 분들도 있어서 그 분들에게는 누기 되지만, 대다수의 글들이 우리 스스로의 얼굴을 뜨겁게 하는 글이었다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 하리라 믿는다.  
아무튼 얼마 전 모 신문 문화부 기자의 기사로부터 시작된 문인과 등단과 문단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필자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바를 몇 가지 여기에 밝혀 보기로 한다.
첫째 등단과 이에 따른 신진 작가에 대한 비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우선 신진 작가들의 수준 낮은 작품 발표나 그들의 그릇된 문학 활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먼저 등단이라고 하는 제도를 살펴보면, 등단이라고 하는 문인이 되는 그 절차상의 제도가 사실은 세계 다른 나라들에는 없다. 다만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해방 전 일제 시대 때부터 신문에 신춘문예라는 형태로 등단제도가 시작되어 다음에는 문예지로 까지 확대되어 전해오는 일종의 문인 자격 인정 제도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 제도 자체에 대한 옳고 그름은 별개의 문제이고, 다만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년에 기껏해야 십여 명에서 이십 여명 밖에 등단을 하지 못했던 삼십여 년 전에 비해 요사이는 그 숫자가 가히 기하급수 적으로 불어난 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유의할 점은 이러한 현상을 꼭 그릇된 현상으로만 이해하고, 나아가서 이처럼 손쉽게 등단한 작가들의 부족한 작품 발표나 지나친 문학 활동에 대해 심히 못마땅해 하는 분들의 생각이다.
옛날에는 소수의 유명작가들이 문단을 형성하고 이른바 문단 권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등단을 하기가 어려웠고, 그들의 글만이 신문에 실렸고, 그래서 작가가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러나 요사이는 얼마간의 재주와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작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러
한 다수 등단제도나 신진작가들의 지나친 문학활동을 조금 그릇된 현상으로 여기는 분들의 생각이 문제인데,물론 본인 역시 이러한 다수 등단 제도나 신진 작가들의 미흡한 작품발표가 못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근원적으로는 우선 이러한 현상이 자유와 평등이라는 현대 민주 사회의 기본 사상과 개인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극히 바람직하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누구나 손 쉽게 등단을 하고, 또 그들이 조금은 온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문학활동을 하더라도 우리가 이를 꼭 지나치게 나쁘다고만 비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당연하다거나 옳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고, 분명히 이를 개선해야 하겠지만. 그처럼 극단적인 예를 들어 그들의 작품이나 그들의 활동을 비판하는 것은 결코 옳지가 않다는 것이다.
"글도 아닌 글을 싣는다." "신진 작가가 문단 중진 노릇을 한다."라는 표현은 할 수 있으나 이를 공개적으로 지탄하고 비하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자칫 잘못하면 그분들의 인간성에 대한 침해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등단 문인들의 부족한 글의 남발이나 그릇된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비판 이어야지 일방적인 비난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이야기다.
이곳 미주 문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함께 문예지를 만들고 그들끼리 나누어 본다. 따라서 서울처럼 출판사나 서점을 통해 보급되는 경우와는 다르다. (물론 서울에도 동인지나 다름없는 문예지도 부지기수로 많다.)따라서 이들의 작품이나 문학활동이 일반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거의 이곳의 신문이나 보도기관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현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이를 실제 행하는 보도기관의 당사자인 편집기자가 등단이나 일부 신진 문인에 대한 이야기를 신진 등단 문인 전체의 일인 양 일종의 비난의 글을 보도한 점은 이해 할 수가 없다. 그 이전의 담당자 분들이나 타 보도기관의 기자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몰랐을 턱이 없고, 이러한 문제가 사회 통념상 사회에 직접적인 해악이 되는 일종의 사회악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이고, 문인들 스스로의 자숙과 화해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비판을 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이다. 물론 그 내용에 수긍이 가는 점들이 많고 우리가 스스로 자성해야 할 점들이 많다. 그러나 그 표현이 어디까지나 비판으로 받아 들여지지가 않고, 철저한 비난으로만 느껴지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곳 미주 문단에도 많지는 않지만 평생을, 그리고 삼사십 년을 글을 써오신 분들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격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극히 소수 신진 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문인과 문단 전체를 비하시키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이나 글이 칼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인간성 침해가 된다는 말이다.
좋은 비판은 하나의 충고나 조언과 같은 구실을 한다. 그래서 잘못을 반성하고 개선해 나간다. 그러나 그것이 비난으로 표현되면 좀 과장된 인용 같지만 '쥐가 궁하면 고양이를 문다' 는 격으로 반성은커녕 논쟁으로 번진다. 어찌하여 부정적인 면만을 나열해야 하는가? 고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생업에도 바쁘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래도 고국의 혼이나 정서를 붙들고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가상하지도 않은가? 고국이야 어떻든 이곳 미주 문인 단체들은 재정적으로 열악하지만 등단 장사나 변칙 경영을 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또한 문학상에 대한 이야기 역시 서울의 이야기이고, 이름없는 상과 잡지사의 경우다. 그것도 기부금을 내고 상을 받는다고 했는데, 이 표현도 상을 받고 기부금을 내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 또 그러한 점들이 설령 조금 그릇되었다고 하더라도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남을 해치는 사회악이 아닌 바에야, 그처럼 무자비하게 그들의 인격과 문단 전체의 품위를 폄하해야 할 까닭이 어디 있는가?
문단 내부의 불란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다.  먼저 단체의 난립에 대해 살펴보면 실제로 고국에서도 지금은 옛날과 다르게 문인이 많아진 관계로 자연히 끼리끼리 모여서 자기네들끼리 문학활동을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들을 따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시대의 추세가 이러하니 이를 꼭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함께 활동을 하다 보면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그래서 따로 단체를 만들고 의견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활동을 한다. 따라서 어쩌면 이곳의 모든 문인들이 오직 한 단체만을 이루고 함께 활동 하기를 바라는 것이 차라리 무리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활동하는 단체가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으니, 다른 계통의 단체들처럼 서로 다툴 수도 있고, 불미스런 일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계통의 단체들에게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글을 쓰는 사람들이기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점이 바로 본인이 다음으로 하고자 하는 문인과 문인의 인격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문인은 다른 사람들에 앞서 마땅히 훌륭한 인격자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인도 사람이니 그들도 잘 못을 할 수가 있고 서로 다툴 수도 있다. 따라서 문인은 인격자여야 한다는 말은 분명 옳은 말이긴 하지만, 비인격자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창작 예술성을 지닌 문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문인은 꼭 인격자 여야만 한다는 말에도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점은 결국 문인이라고 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다르게 높은 인격이 요구되고, 이런 점으로 해서 특별하게 문인만이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제 독자들도 신문에 실린 글이라고 해서 다 옳고 다 좋은 작품이고 유명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학에도 타 분야처럼 아마추어도 있고 프로도 있다. 아마추어 문인이 많아야 순수 문학이 발전하게 되고, 인터넷 문학도 아마추어 문학처럼 분명 그 일부다(대체적으로). 그처럼 편협 되고 직설적이고 일방적인 표현은 비판을 넘어선 일종의 만용이고 횡포가 된다,
따라서 필자가 다음에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처럼 비판을 할 때의 표현 방법과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비판의 글이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처럼 말에 말 꼬리를 달고 계속해서 담론과 논쟁이 이어진다. 우선 비판의 글에서는 그 대상이 사물이나 사건이 아닌, 적어도 한 개인이나 한 집단에 대한 비판이라면 거기에 대한 구체적 사실이나 확실한 근거를 통해서만 야기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그 글은 한낱 비난에 그치고 만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돈을 받고 줄을 대 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라는 식의 확실하지도 않은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경우인 것처럼 오도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피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것은 물론 특수한 경우이지만, -"라든가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는 식으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표현도  '등단을 알선해 주면 사례비를 준다고 한다' 라고 바꾸어 표현하는 것이 훨씬 침해가 덜 하리란 생각이다. 이처럼 비판의 상대에게 조차도, '물론 이러이러하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하는 식으로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또한 상대방이 바로 반문해오거나 역습해 올 수 있는 내용과 이에 대한 답변까지도 미리 제시해 가면서 표현을 한다면 논쟁은 속 빠르게 결단이 나게 될 것이다. 결국 칼로 상대방의 피부를 아프게 직접 찔러 피만 흘리게 하기 보다는 무딘 칼이라도 상대의 가슴 속에 가 닿아 수긍이 가게 하는 표현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비판의 글에도 분명히 질서와 예절이 갖추어 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요사이 거론된 문제가 아니고 지난해에 모 신문 문화부 기자가 극히 건설적인 측면에서 이곳의 문학평론의 부재를 지적하고 무척 아쉬워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 역시 평소에 크게 절감하고 있는 점이어서 그 분에 대한 답변이라기 보다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몇 마디 밝히고자 한다.
이 점에 대한 설명으로는 우선 이곳 한인 사회가 고국과는 다른 특수한 이민 사회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다른 분야와 달리 문학 평론가는 주로 대학교의 국문학 영문학 교수들이나 아니면 전문 문필 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곳 미주에 이러한 대학이나 국문학 교수나 전문 문학 평론가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평론가가 부재나 다름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평론을 한다는 본인도 이런 면에서는 자유스럽지가 못하다,) 그래서 이곳 문인 단체들은 한결같이 앞을 다투어 서울에서 고국 유명 문인이나 평론가들을 초청해 와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이점에도 문제는 있다. 왜냐 하면 문학원론이나 일반적인 창작 기법 등은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이곳 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곳의 특수한 이중문화나 이민 문학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편이다. 이처럼 이곳 문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대다수의 고국지향적인 이곳 문인들은 이를 선호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차선책으로 이곳에 있는 중진 문인들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를 설정 제시해서 이에 따른 연구발표를 한다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미주 문인들 스스로가 우리 미주문학의 위상을 세워 간다는 점에서도 일리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평론가의 구실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문인들은 분별없이 실리는 '글도 아닌 글'에 대해 비분강개하다시피 하고, 비평을 통해  이를 정화하거나 제재라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극히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다. 물론 이는 평론가의 당연한 한 구실이기도 하지만, 그 분들이 바라는 바의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통상적으로 주로 가치 있는 좋은 작품을 통해서 이를 표본으로 부족한 점이나 개선방법 등, 앞으로의 지향점 등을 지적해 주는 방법을 통해서 그들이 터득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이러한 '글도 아닌 글'에 대한 문제는 평론의 유무에 있다기보다는 그에 앞서 문인들의 자세에 관한 점이 우선 문제가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수준이 낮은 작품을 발표하는 이들 작가들의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점은 신진 작가들만이 아닌 우리 문인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문인들이나 기타 문단의 모든 문제가 바로 우리가 겸손하지 못한 태도에서 생기는 문제 들이다. 우선 작품도 아닌 작품을 남발하는 점부터가 그렇다. 등단을 했으니 나도 어김없는 문인이고 그 무엇에도 구속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우선 자신이 쓴 작품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스스로 가늠하기가 힘든데도 본인들은 이에 구애됨이 없이, 한결같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대단한 긍지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검증도 없이 마구 발표를 하게 되고. 활자화 되어버린 글은 그대로 독자들에게 읽히고 더러는 자신도 모르게 망신을 당하면서 별 볼일 없는 문인으로 낙인이 찍히고 만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글에 대한 경외함이 없고 자신에 대한 겸손함이 없는 데서 오는 결과로 자신만이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고. 다른 문인들에게도 누를 끼치게 된다.
이러한 점을 피하는 길은 자신이나 자신의 글을 두고 겸손 해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본인의 경우를 말하면 지급도 시 작품을 발표하기 전에는 반드시 선배시인에게 작품을 보인다. 물론 내 작품에 자신이 없어서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우선 겸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여유가 보이고 그 분에 대한 가능성이 느껴진다. 작품을 곧잘 쓰는 분이라도 그 분이 남 앞에서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자만하면 그분은 그 선에서 끝이 난다. 지금 나타나 있는 그 분의 수준까지도 깎이고 만다는 이야기다..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 손쉬운 이치를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그래서 남의 지탄을 받는다. 이와 달리 겸손한 분이라면 그 분의 작품이 조금 미흡하더라도 그 분은 여유가 있어 보이고 그 분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느껴진다. 이처럼 겸손함이 부족함을 메우고도 남는다.
따라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이나 이제 등단한 작가라면 무척 조심해야 하고, 작품을 발표할 때는 일정기간 동안 작품을 지도 받았던 분이나 주위 선배 문인에게 보여서 일차 검증을 거치는 것이 좋으리란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로 겸손한 자세이고, 이러한 점이 결국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문단 내의 문제들도 그렇다. 결국 많은 분들이 겸손하지 못한 데서 분란이 생긴다. 자기 스스로만 옳다는 자만에서 남을 함부로 지탄하게 되고, 그래서 문제를 일으킨다. 자신이나 자신의 단체를 자랑하는 것이야  문제될 것이 없지만, 남이나 남의 단체를 비판하니 문제가 생긴다. 적어도 이처럼 남을 밟고 올라서려는 풍토는 버려야 한다. 결국 매사에 겸손하다면 하등 문제가 생길 턱이 없다.
''문단 경력이 많거나 좋은 글을 쓰거나 나이 많으신 분들은 비교적 조용하다.'' 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평범한 말이지만, 바꾸어 생각하는 데에 그치지 말고 세 번 바꾸어 생각하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말이다.
끝으로 한 가지 곁들이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문단 선후배에 대한 예우다.
고국 문단을 보면 그래도 다른 단체에 비해 선후배를 받드는 질서는 아직까지도 많이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 미주 한인 사회는 어떤가? 이민 사회라고 하는 특수한 사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국어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니 일반인들에 앞서 우리의 고유한 전통적인 질서와 예절은 지켜야 하리라 믿는다. 글을 먼저 쓴 선배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선배로 예우해야 하고, 또 나이 드신 분이 있다면 글 쓰기에 관계 없이 나이 선배로 정중히 대한다면 별 문제가 없으리란 생각이다. 자신이 선배라고 신진을 깔보고, 단체장이나 임원을 지냈다고 자신도 어른이라고 좌지우지 하려는 등, 이러한 문제가 다 겸손치 못한 그릇된 생각에서 나타나게 된다. 물론 글 쓰기에 이러한 문제가 기본이 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이러한 예절이나 질서가 지켜진다면 지금과 같은 불신과 불화는 생기지 않으리란 생각이다. 우리 문인들 스스로가 서로 돕지 않으면 그 누가 도와 주겠는가? 서로가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자신과 우리 문단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설을 피하려고 조심해서 쓰다 보니 이야기가 좀 장황해 진 것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혹 본인이 본의 아니게 부분적으로라도 남의 인격에 침해가 되었다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
아무튼 우리 문인 모두가 글 쓰기에 앞서 좀더 겸양지덕을 지니고 자숙하는 길이 우리 문인들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 바로 세울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끝맺는다.
(박영호  Email / yopa0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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