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의 만남/정용진 시인<코리아 모니터>
2014.06.23 20:16
시와 음악의 만남
정용진의 시(鄭用眞 詩) 깊이 읽기 - (2) <코리아 모니터에 등재>
시인은 언어의 밭을 가는 쟁기꾼이다. 시란 생동하는 시어(詩語)로 탄생되는 문학의 장르이기 때문에 시인은 항상 1)시대의 흐름에 따라 뒷전으로 밀려나 휴면하는 언어들을 되찾고 2)새로운 시어를 발굴하여 창작에 활용하야야 하며 3) 기왕에 타인이 발굴 및 창조하여 사용한 언어는 다시 사용하면 표절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음으로 항상 주의하여야한다.
[농부의 일기]
나는
마음의 밭을 가는
가난한 농부.
이른 봄
잠든 땅을
쟁기로 갈아
꿈의 씨앗을
흙 가슴 깊숙이
묻어 두면
어느새
석양빛으로 영글어
들녘에 가득하다.
나는
인생의 밭을 가는
허름한 농부.
진종일
삶의 밭에서
불의를 가려내듯
잡초를 추리다가
땀 솟은
얼굴을 들어
저문 하늘을 바라보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영원의 기쁨.
*정용진, <농부의 일기> 전문. 권길상 작곡 가곡.
사랑은 만인의 원이요. 시인은 만인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다. 그러므로 시는 삭막한 세상을 부드럽게 변화시켜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시인은 자신의 분신인 작품을 통하여 삶의 생각들과 사랑을 고백 다짐 약속하기도 한다.
[아 내]
아내는
꿈으로 깊어 가는
호수(湖水)
고요한 바람에도
가슴 설레 이고
임을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물결.
서러웠던
삶의 언덕에서
애처롭게 맺힌
눈물 방울도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에
소리 없이 녹아내리는
봄 눈.
오늘도
인생의 기인 강가에 서서
그대를 부르면
노을빛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빛
그대 가슴은.
* -정용진, <아내> 전문.
[징검다리]
동구 밖을 흐르는
실개천에
뒷산에서 굴러온
바위들을
듬성듬성 놓아 만든
징검다리.
내가 서서
기다리는 동안
네가 건너오고
네가 서서 기다리면
내가 건너가던
징검다리.
어쩌다
중간에서
함께 만나면
너를 등에 업고
빙그르르 돌아
너는 이쪽
나는 저쪽
아직도
내 등에 따사로운
너의 체온.
-정용진, <징검다리> 전문.
*지성심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가로등]
어두움이
싸락눈처럼
거리에 덮여오면
연인의 눈빛 같은
가로등들 들이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한다.
팔짱을 끼고 걷는
조용한 발소리
그 속삭임이
달빛 같이 고요하다.
만나면 만날수록
샘솟는 그리움
늘어선 가로등을 따라
연인들이
정겹게 걸어가고 있다.
그들의
가슴이 따스한
이 저녁.
-정용진, <가로등> 전문.
[가을연가]
나는
이 가을
타오르는 단풍처럼
붉게 죽겠다.
사랑스러운
너의 뜨거운
눈물을 위하여.
-정용진, <가을연가> 전문.
[산머루]
꽃사슴도
입 맞추는
숲길 사이로
조각하늘이 열리면
그리움 못 견뎌
고목 등걸을 휘감던
산머루가 익는다.
바람이
세월로 흐르고
세월이
바람으로 흐르는
외진 산록.
길 찾는
너의 옷 빛도
주홍으로 물들고
머루 향에 취한
이 저녁
산 노을이 붉다.
-정용진, <산머루> 전문.
*박환철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산울림]
산에 올라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계곡을 내려와
너를 찾으니
초생 달로
못 속에 잠겨 있는
앳된 얼굴.
다시 그리워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한다.
산에 올라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계곡을 흐르는
산들바람에
피어나는
꽃송이 송이들의
짙은 향기
다시 그리워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정용진, <산울림> 전문.
*권길상. 박환철 선생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산 행(山行)]
낙엽이 지는 소린가 싶어
계곡을 찾아드니
외진 숲속에서
꽃이 피고 있었다.
빈손으로
찾아간 나에게
그는
향기를 전해 주고
웃음은 덤으로 준다.
나도 그대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찾았으나 빈손뿐
겸연쩍게 돌아서는데
지나던 바람이
향을 싣고 따라와
옷깃에 뿌려 준다.
그대가 오는 소린가 싶어
귀를 기울이니
꽃이 지고 있었다.
*지성심 작곡가에 의해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나목]
그리워 애탄가슴
님 찾아 떠돌다가
길 잃어 잎 떨구고
너 홀로 선 자리에
차가운 서릿바람
돌아와 서성이네
구르는 낙엽소리
가을이 깊었는가.
낯익은 동산 떠나
그대를 찾았노라
부르는 그 음성이
티 없이 메아리져
아련한 추억들이
들길에 번지는데
그대의 발자국에
가을이 쌓여있네.
-정용진, <나목> 전문.
*권길상 선생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사 랑]
정용진
그대는 누구 이길래,
고요히 앉아 있어도
속마음에 가득 차오르고
문을 닫아 걸어도
가슴을 두드리는가.
내가 찾지 못하여
서성이고 있을 때
그대 마음도 그러하려니
차가운 돌이 되어
억년 세월을 버티지 말고
차라리
투명한 시내가 되어
내 앞을
소리쳐 지나가게나,
골목을 지나는 바람처럼
바람에 씻기는 별빛같이
그대는 누구 이길래,
이 밤도
텅 비인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가. -정용진, <사랑> 전문.
*Editor's Award. by The International Library Of Poetry(03)
*권길상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됨.
LOVE
I wonder who you are,
you who fill up the depth of my mind
while I keep sitting alone in silence.
You knock on my heart
even when I lock it tight.
You might be doing the same
when I roam about
looking all around for you.
Instead of a cold rock
standing upright beyond time,
may you rather become
a clear river
passing in front of me
with a splashing sound.
Like the breeze moving along an alley
as the starlight shining in the wind,
you charge my
whole empty soul tonight.
Wondrous you are.
정용진의 <사랑> 원문. 영역 DR. Won Ko
*By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Poetry
Editor’s Choice Award.(2003)
시인이란 죽은 문자에 생기(魂)을 불러 넣어 산 언어로 소생시키는 언어의 마술사다. 과거에 아름답게 사용되어 사랑을 받던 언어들이 세월의 흐름으로 밀려나 사장(死藏)되고 잊혀져있는 언어들을 재 발굴하여 빛을 보게 하고, 생동하는 새 언어를 빚어 대화에 활력소를 제공하려 노력하다 보면 때로는 꿈속에서도 시상이 떠오르는 수가 종종 있다. 이는 오매불망(寤寐不忘) 가운데 얻는 소중한 시상(詩想)이라 더욱 값지다.
정용진의 시(鄭用眞 詩) 깊이 읽기 - (2) <코리아 모니터에 등재>
시인은 언어의 밭을 가는 쟁기꾼이다. 시란 생동하는 시어(詩語)로 탄생되는 문학의 장르이기 때문에 시인은 항상 1)시대의 흐름에 따라 뒷전으로 밀려나 휴면하는 언어들을 되찾고 2)새로운 시어를 발굴하여 창작에 활용하야야 하며 3) 기왕에 타인이 발굴 및 창조하여 사용한 언어는 다시 사용하면 표절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음으로 항상 주의하여야한다.
[농부의 일기]
나는
마음의 밭을 가는
가난한 농부.
이른 봄
잠든 땅을
쟁기로 갈아
꿈의 씨앗을
흙 가슴 깊숙이
묻어 두면
어느새
석양빛으로 영글어
들녘에 가득하다.
나는
인생의 밭을 가는
허름한 농부.
진종일
삶의 밭에서
불의를 가려내듯
잡초를 추리다가
땀 솟은
얼굴을 들어
저문 하늘을 바라보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영원의 기쁨.
*정용진, <농부의 일기> 전문. 권길상 작곡 가곡.
사랑은 만인의 원이요. 시인은 만인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다. 그러므로 시는 삭막한 세상을 부드럽게 변화시켜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시인은 자신의 분신인 작품을 통하여 삶의 생각들과 사랑을 고백 다짐 약속하기도 한다.
[아 내]
아내는
꿈으로 깊어 가는
호수(湖水)
고요한 바람에도
가슴 설레 이고
임을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물결.
서러웠던
삶의 언덕에서
애처롭게 맺힌
눈물 방울도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에
소리 없이 녹아내리는
봄 눈.
오늘도
인생의 기인 강가에 서서
그대를 부르면
노을빛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빛
그대 가슴은.
* -정용진, <아내> 전문.
[징검다리]
동구 밖을 흐르는
실개천에
뒷산에서 굴러온
바위들을
듬성듬성 놓아 만든
징검다리.
내가 서서
기다리는 동안
네가 건너오고
네가 서서 기다리면
내가 건너가던
징검다리.
어쩌다
중간에서
함께 만나면
너를 등에 업고
빙그르르 돌아
너는 이쪽
나는 저쪽
아직도
내 등에 따사로운
너의 체온.
-정용진, <징검다리> 전문.
*지성심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가로등]
어두움이
싸락눈처럼
거리에 덮여오면
연인의 눈빛 같은
가로등들 들이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한다.
팔짱을 끼고 걷는
조용한 발소리
그 속삭임이
달빛 같이 고요하다.
만나면 만날수록
샘솟는 그리움
늘어선 가로등을 따라
연인들이
정겹게 걸어가고 있다.
그들의
가슴이 따스한
이 저녁.
-정용진, <가로등> 전문.
[가을연가]
나는
이 가을
타오르는 단풍처럼
붉게 죽겠다.
사랑스러운
너의 뜨거운
눈물을 위하여.
-정용진, <가을연가> 전문.
[산머루]
꽃사슴도
입 맞추는
숲길 사이로
조각하늘이 열리면
그리움 못 견뎌
고목 등걸을 휘감던
산머루가 익는다.
바람이
세월로 흐르고
세월이
바람으로 흐르는
외진 산록.
길 찾는
너의 옷 빛도
주홍으로 물들고
머루 향에 취한
이 저녁
산 노을이 붉다.
-정용진, <산머루> 전문.
*박환철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산울림]
산에 올라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계곡을 내려와
너를 찾으니
초생 달로
못 속에 잠겨 있는
앳된 얼굴.
다시 그리워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한다.
산에 올라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계곡을 흐르는
산들바람에
피어나는
꽃송이 송이들의
짙은 향기
다시 그리워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정용진, <산울림> 전문.
*권길상. 박환철 선생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산 행(山行)]
낙엽이 지는 소린가 싶어
계곡을 찾아드니
외진 숲속에서
꽃이 피고 있었다.
빈손으로
찾아간 나에게
그는
향기를 전해 주고
웃음은 덤으로 준다.
나도 그대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찾았으나 빈손뿐
겸연쩍게 돌아서는데
지나던 바람이
향을 싣고 따라와
옷깃에 뿌려 준다.
그대가 오는 소린가 싶어
귀를 기울이니
꽃이 지고 있었다.
*지성심 작곡가에 의해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나목]
그리워 애탄가슴
님 찾아 떠돌다가
길 잃어 잎 떨구고
너 홀로 선 자리에
차가운 서릿바람
돌아와 서성이네
구르는 낙엽소리
가을이 깊었는가.
낯익은 동산 떠나
그대를 찾았노라
부르는 그 음성이
티 없이 메아리져
아련한 추억들이
들길에 번지는데
그대의 발자국에
가을이 쌓여있네.
-정용진, <나목> 전문.
*권길상 선생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사 랑]
정용진
그대는 누구 이길래,
고요히 앉아 있어도
속마음에 가득 차오르고
문을 닫아 걸어도
가슴을 두드리는가.
내가 찾지 못하여
서성이고 있을 때
그대 마음도 그러하려니
차가운 돌이 되어
억년 세월을 버티지 말고
차라리
투명한 시내가 되어
내 앞을
소리쳐 지나가게나,
골목을 지나는 바람처럼
바람에 씻기는 별빛같이
그대는 누구 이길래,
이 밤도
텅 비인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가. -정용진, <사랑> 전문.
*Editor's Award. by The International Library Of Poetry(03)
*권길상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됨.
LOVE
I wonder who you are,
you who fill up the depth of my mind
while I keep sitting alone in silence.
You knock on my heart
even when I lock it tight.
You might be doing the same
when I roam about
looking all around for you.
Instead of a cold rock
standing upright beyond time,
may you rather become
a clear river
passing in front of me
with a splashing sound.
Like the breeze moving along an alley
as the starlight shining in the wind,
you charge my
whole empty soul tonight.
Wondrous you are.
정용진의 <사랑> 원문. 영역 DR. Won Ko
*By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Poetry
Editor’s Choice Award.(2003)
시인이란 죽은 문자에 생기(魂)을 불러 넣어 산 언어로 소생시키는 언어의 마술사다. 과거에 아름답게 사용되어 사랑을 받던 언어들이 세월의 흐름으로 밀려나 사장(死藏)되고 잊혀져있는 언어들을 재 발굴하여 빛을 보게 하고, 생동하는 새 언어를 빚어 대화에 활력소를 제공하려 노력하다 보면 때로는 꿈속에서도 시상이 떠오르는 수가 종종 있다. 이는 오매불망(寤寐不忘) 가운데 얻는 소중한 시상(詩想)이라 더욱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