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광장]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LA중앙일보]

정용진/시인

발행: 07/11/2014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07/10/2014 21:29  

모든 인간들은 저마다의 간절한 욕망을 지니고 살아간다.

젊은이에게는 청운의 꿈 있고, 소박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있으며, 믿는 이들에겐 소망이 있고, 역동적인 사람에게는 야망이 있다. 이것이 선의의 열매로 영글면 사회 번영의 원동력이 되지만 악의 방향으로 빗나가면 타락과 부패와 악취로 변한다.

공자가어(孔子家語) 나오는 교훈으로 '유좌지기(宥坐之器)'란 소중한 말이 있다.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란 뜻으로 마음을 알맞게 유지하기 위해 보는 그릇을 의미한다.

공자가 제자들과 제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 사당 안에는 의식에 쓰이는 의기(儀器)인 삐딱한 잔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이를 이상히 여긴 공자가 사당지기에게 연유를 물었더니, '이 잔은 평소에 환공이 아끼는 잔으로 속이 비면 옆으로 기울어지고, 알맞게 물이 차면 바로 서며 물이 가득차면 다시 엎질러진다'고 했다. 공자는 이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유좌지기의 철리'를 가르쳤다.

논어 선진편에 보면 공자의 제자 자장과 자하가 있었다. 자장은 활달한 기상과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제자였고, 자하는 만사에 신중하고 현실적인 행동을 했는데 공자는 이 두 제자 모두가 중용(中庸)의 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스승인 공자는 이 두 제자를 향하여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일러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철리를 일깨워 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에 넘치는 것을 추구하다보면 과욕에서 헤어나기가 어렵고, 형편에 맞지 않는 것을 가지려고 억지를 부리면 탐욕에 빠지기 쉽고, 분수에 넘치는 것을 욕심내면 허욕으로 병들게 된다. 선인들이 예의를 차림에 있어서도 너무 과한 것은 도리어 예의에 어긋난다고 과공비례(過恭非禮)를 말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속담에 '아흔아홉 섬지기 부자가 백 섬을 채우려고 가난한 한 섬지기의 것을 탐한다'는 말이 있다.

사회는 수요와 공급의 경제적 원리에 의하여 형평이 이루어지고, 공정한 분배에 의하여 행복한 복지국가가 이룩된다.

미국의 세계적 부호 카네기는 일찍이 역설하기를 '부자가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인생의 치욕이다'라고 주장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상부상조가 곧 행복한 삶의 열쇠다.

선인의 말씀에 보면 부귀공명은 뜬 구름과 같다(富貴功名 如浮雲)고 했다. 중국을 여러 날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고궁의 모습이나 많은 관례들이 과거 우리나라가 이들의 것을 많이  본 받았구나, 생각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하고 이들은 복수강녕(福壽康寧) 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우리 민족은 무조건 오래살고 복을 받고, 강건하고. 평안하기를 바랐는데, 이들은 복을 많이 받는 것을 오래 살기보다 앞에 놓은 것이다. 가난하고 구질구질하면서 오래 살기보다는 복되게 오래 살아야 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듯해서다.

인간의 삶 속에 진정한 행복은 나 홀로만은 안 된다. 반드시 우리와 함께라야 된다. 우리 모든 해외동포들에게도 이와 같은 큰 복이 내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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