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에 가다 (3)

2006.08.30 19:53

배병윤 조회 수:204 추천:22


인간을 거부하는 산 Mckinley !

맥킨리는 20,320f (6,194m)로 북미주에서 제일 높은 산입니다 .
앵커라지 북쪽 120마일 디날리 국립공원에 자리한 바위와 얼음으로 이루어진 거봉입니다 .
미국 25대 대통령 윌리엄 맥킨리를 기념하기위하여 맥킨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현지 주민들이 옛 이름 “디날리”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 됩니다 .

산의 크기로야 히말라야(8848m)를 당할 수는 없지만
빙벽의 험준함이나 도처에 도사린 빙하와 크레바스 그리고 악천후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힘든 등반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항상 산허리에 두터운 구름을 휘감고 있어
속세에 제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 보이지 않기에 붙여진 이름일까  
“ 인간을 거부하는 산 Mckinley ”

매킨리의 등반은 5월-7월 3개월만 허용되는데
금년에는 120명이 도전하여 58명만이 정상정복에 성공했다니
성공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험한 산 입니다 .

맥킨리를 보기 위해서는 경비행기로 접근할 수밖에 없어
맥킨리 등반의 전초기지인 Talkeetna 라는 마을에서 경비행기를 탔습니다.

맥킨리의 준봉들을 떠받들고 있는, 깊이가 5000 f 가 넘는 Ruth 빙하를 지나
맥킨리의 산허리를 장막처럼 휘어 감고 있는 구름 띠를 뚫고 오르니
거기 장엄하고 웅장한 매킨리가 서서히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접근할수록 그 엄숙함과 장엄함에 주눅이 들어 외경스런 마음이 커집니다.
그 장대하고 준엄한 모습을 인간의 말로 덧칠한다는 것이 오히려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우리 일행을 태운 경비행기가 맥킨리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향하여 구름을 뚫고 도망치듯 하강할 때까지
천상의 세계를 몰래 훔쳐 본 송구스러움 때문일까 모두들 숨소리마저 죽이고 있었습니다.

맥킨리는 우리 한국의 전설적인 산 사나이 고 고상돈님의 영혼을 껴안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산 밑자락에 맥킨리에 영혼을 묻은 산 사나이들의 묘소가 마련되어 있고
그 한쪽 구석에 고 고상돈님과 그리고 함께 간 고 이 일교님의 묘비가 모셔져 있습니다.

묘비에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으니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 고 히말라야 정상에서 방송 전파를 타고 쩌렁쩌렁 울리던 고 고상돈님의 목소리가 생생히 되 살아 납니다.

그가 맥킨리 정상 정복 후 하산하다가 이 일교님과 함께 크레바스에 추락하자 뒷사람을 위하여 자일을 끊어버린 때가 1979년 .
벌써 27년의 세월이 흘렀군요.
그때 부인의 배속에 두고 간 아이가 27살의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맥킨리를 오르다가 목숨을 바쳐버린 수많은 산 사람들!
그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비문이 산비탈 외로운 구석에 쓸쓸히 서 있습니다.
거기에는 국적 Korea라는 이름도 드문드문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왜 목숨을 산에 던져버렸을까 ?
가족도 버리고
젊음도 버리고
인생마저 던져버린
그들이 남긴 것이 과연 무엇일까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산 !
누군가 말했지요.
거기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고―--

사족 : 자료에 의하면 고인이 스스로 자일을 끊었다는 기록과 단순 자일사고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저는 의로운 죽음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습니다 .  

(내일은 백야의 땅 Fairbanks에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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