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詩學/鄭用眞/증보판

2010.11.16 02:12

정용진 조회 수:714 추천:1

만남의 시학(詩學)
                                정용진(시인)

일찍이 마틴 부버는 “너는 내 길 위에 있고 나는 네 길 위에 있다.” 고 역설 하였다. 그는 신학자이기 때문에 이는 분명 예수님과 인간과의 소중한 만남의 신학적 해석임이 분명하다.
인간의 삶은 동반자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다. 나 홀로의 삶이란 얼마나 큰 고역이며 번뇌의 삶이겠는가. 불가에서 “길을 지나다 옷깃을 한번 스치면 전생에서 500번 만난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분명 인간의 만남을 소중이 생각하라는 금언일 것이다.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사미인곡(思美人曲)을 보면 임금님을 그리는 사랑을 님에 비유한 사랑의 심정과 모습들이 절절하게 묘사되어 있다.

징검다리

동구 밖을 흐르는
실개천에
뒷산에서 굴러온
바위들을
듬성듬성 놓아 만든
징검다리.

내가 서서
기다리는 동안
네가 건너오고,
네가 서서 기다리면
내가 건너가던
징검다리.

어쩌다
중간에서
함께 만나면
너를 등에 업고
빙그르르 돌아
너는 이쪽
나는 저쪽

아직도 내 등에 따사로운
너의 체온.     -정용진,

우리들은 소년 소녀의 실눈 뜨는 사랑의 정경을 아름답게 묘사한 황순원의 ‘소나기’를 기억한다. 자연과 사랑이 문학을 만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추억이 우리 모두는 두고두고 그립다. 이제 임금님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사미인곡(思美人曲)
                           송강(松江) 정철(鄭澈)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을 따라 태어나니, 한평생 함께 살아갈 인연이며 이 또한 하늘이 어찌 모를 일이던가? 나는 오직 젊어 있고, 임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니,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 없다.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엊그제에는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라 있었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 왔느냐? 내려올 때에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3년일세. 연지와 분이 있네마는 누구를 위하여 곱게 단장할꼬?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서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한정이 있는데 근심은 한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더웠다 서늘해졌다 하는 계절의 바뀜이 때를 알아 지나갔다가는 이내 다시 돌아오니,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이 많기도 하구나.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쌀쌀하고 담담한데, 그윽히 풍겨 오는 향기는 무슨 일인고? 황혼에 달이 따라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느껴 우는 듯 반가워하는 듯하니,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다. 그러면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생각하실꼬?
꽃잎이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우거져 나무 그늘이 깔렸는데 비단 포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 놓은 장막만이 드리워져 텅 비어 있다. 연꽃 무늬가 있는 방장을 걷어 놓고, 공작을 수 놓은 병풍을 둘러 두니, 가뜩이나 근심 걱정이 많은데, 날은 어찌 길던고? 원앙새 무늬가 든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을 풀어 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서 임의 옷을 만들어 내니, 솜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산호수로 만든 지게 위에 백옥으로 만든 함에 담아 앉혀 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 곳을 바라보니, 산인지 구름인지 험하기고 험하구나. 천 리 만 리나 되는 머나먼 길을 누가 찾아갈꼬? 가거든 열어 두고 나를 보신 듯이 반가워하실까?
하룻밤 사이의 서리 내릴 무렵에 기러기 울며 날아갈 때, 높다란 누각에 혼자 올라서 수정알로 만든 발을 걷으니,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극성이 보이므로, 임이신가 하여 반가워하니 눈물이 절로 난다. 저 맑은 달빛을 일으켜 내어 임이 계신 궁궐에 부쳐 보내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 두고 온 세상을 비추어, 깊은 산골짜기에도 대낮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천지가 겨울의 추위에 얼어 생기가 막혀, 흰 눈이 일색으로 덮여 있을 때에,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날짐승의 날아감도 끊어져 있다. 소상강 남쪽 둔덕도 추위가 이와 같거늘, 하물며 북쪽 임 계신 곳이야 더욱 말해 무엇하랴? 따뜻한 봄기운을 부치어 내어 임 계신 곳에 쐬게 하고 싶다. 초가집 처마에 비친 따뜻한 햇볕을 임 계신 궁궐에 올리고 싶다.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쯤 걷어 올려 해는 저물었는데 밋밋하고 길게 자란 대나무에 기대어서 이것저것 생각함이 많기도 많구나. 짧은 겨울 해가 이내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청사초롱을 걸어둔 옆에 자개로 수 놓은 공후라는 악기를 놓아 두고, 꿈에서나 임을 보려고 턱을 바치고 기대어 있으니, 원앙새를 수 놓은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나 샐꼬?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시라도 임 생각을 말아 가지고 이 시름을 잊으려 하여도 마음속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과 같은 명의가 열 명이 오더라도 이 병을 어떻게 하랴. 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 범나비가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고 다니다가 향기가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임께서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따르려 하노라. - 송강가사(松江歌辭) 성주본(星州本)

왕유의 상사 가
왕유가 쓴 시중에는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내용을 함축한 시들이 많은데 아래 두 편의 시는 그런 특징을 잘 보이고 있으면서 그 주제까지 서로 통하고 있어 같이 감상하면 그 맛이 배가되리라고 생각하기에... * 그리고 시구절 뒤에 토를 단 것은 내용 이해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전통방식대로 제가 임의로 단 것이니 그저 참고나 하십시오. 想思 紅豆生南國하니     홍두나무 남국에서 나는데春來發幾枝아?      가을에 나무끝 가지에 주렁주렁 열렸네勸君多採힐하노니   임금에게 올리려면 많이 따두게 此物最相思라       그것이 그리움을 최고로 전하네.*힐: 뽑을 힐. 손수(재방변)우측에 吉+頁한 글자. 여기선 따 모으다 정도의 의미. *홍두에는 고사가 있는데, 옛날에 어떤 여자가 남편이 변방에서 죽자 자신도 어떤 나무 아래에서 죽었는데 이것이 화하여 홍두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 나무를 想思子라고 하는데...저도 그림으로만 보고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누가 알면 좀 가르쳐 줘요. 하여튼 이 후에 이 홍두는 연인간의 사랑에서 친구간의 우정 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그 의미가

자꾸 확대되었지요.
그리움 홍두는 내 친구 사는 남방에서 나네 봄이 왔으니 몇가지나 돋았을까 친구야 많이 따 두었으면 홍두가 제일 그리우니... ㅇ 참으로 一氣呵成인 작품이요 一氣讀下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극히 내용이 명료하면서도 함축이 깊다. 특히 제 3구는 친구도 나를 그리워 하는 마음에 홍두를 많이 따 둘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우정이 쌍방간에 서로 교차한다. 같은 작가의 시 '九月九日憶山東兄第'의 풍이 연상된다.
왕유는 이 시로 안록산 밑에서 벼슬을 한 역적죄를 면제 받았다. 이시는 당 현종에게 바친 시로 인식 되었다. (홍두는 남방에서 나는 감대추 혹은 강낭콩으로 알려져E다.)

*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은 왕유의 상사 가를 모방하여 임금을 님에 비유하여 쓴 표절시라는 비난을 받았다.

정철은 또  

송림에 눈이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임에게 보내고저
임이 보신 후에 녹아진들 어떠하리.

라고 사랑의 진솔한 감흥을 노래 하였다.
사랑은 기다리는 마음이요, 보고 싶은 감정이며,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다.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의 만남은 생명의 위대한 승리요, 신의 축복이다.

정철은 서인세력이었는데, 당쟁으로 인하여 사헌부와 사간원의 논척을 받고 사직하여 고향인 창평에 머물면서 지은 것이다. 자신을 이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에 빗대어 군왕 선조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었다. 서사(緖詞)·춘원(春怨)·하원(夏怨)·추원(秋怨)·동원(冬怨)·결사(結詞)로 구성되어 있다.
홍만종은 《순오지》에서 〈사미인곡〉을 가히 제갈공명의 〈출사표〉에 비길 만하다(可與孔明出師表爲佰仲着也).”라고 하였다. 또한 김만중은 《서포만필》에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 〈관동별곡〉을 “동방의 이소요, 자고로 우리 나라의 참된 문장은 이 3편뿐이다(松江先生 鄭文淸公 關東別曲 前後思美人歌 乃我東之離騷……自古左海眞文章 只此三編).”이라고 하였다.

                     정과정곡(鄭瓜亭曲)-청산별곡
                                                        鄭 徐
 
내님믈 그리자와 우니다니           (내, 님을 그리며 울고 지내니)
山졉둉새 난 이슷하요이다           (산 접동새와 난 (처지가) 비슷합니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달 아으          ((나에 대한 참소가 진실이) 아니며 거짓이라는 것을 아!)
殘月曉星이 아라시리이다            (지는 달 새벽 별만이 아실 것입니다)
넉시라도 님은 한데 녀져라 아으   (넋이라도 님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아!)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나를) 헐뜯으시던 이, 그 누구입니까)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이다          ((나는) 과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말힛 마리신뎌                            (뭇 사람들의 거짓말이여)
살읏븐뎌 아으                            (슬프구나 아)
니미 나를 하마 니자시니잇가!      (님이 나를 벌써 잊으셨나이까)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아! 님이여 내 사연(또는 돌이켜) 들으시고 다시 사랑해주소서)

송강 정철은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우리 국문학사의 양대 산맥이다. 고산이 어부사시가, 산중신곡,  오우가등 시조로 대가를 이룬 것에 비하면, 송강은 훈민가등 유명 시조는 물론 사미인곡, 속  미인 곡 등 가사문학의 절정을 이룩하였다.
정서의 정과정곡은 송강의 사미인곡과 같이 임금님을 사모하는 노래이지만 사랑의 송가로 더 널리 불려지고 있다.

님의 침묵(沈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달무리(月暈)
                    
임을 그리워하면서도
너무 가까이하면 몸이 델까
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사랑하면서도
너무 멀리하면 추워서 얼까봐
임의 주위를 맴돌면서
멀리 떠나지 못하고
조바심하는 마음
슬픈 눈길.

달무리는
안개 빛 구름으로
그 아픔을
끝내 참지 못하고
이슬비가 되어
자신의 마음과
임의 옷자락에
꽃무늬 눈물방울을 짓는다.

연인의
애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홀로 외로운 보름달.

옥환(玉環)의 그리움으로
임의 품에 살포시 안겨드는
달무리의 포근한 가슴
애달픈  사랑.            -정용진,
                                         *옥환(玉環)... 달을 의미함(玉指環).

인간은 서로 이성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사랑은 인간을 아름답게 살아가게 하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류시하 시인은 “나는 네가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라고 시를 읊었다. 더구나 여성은 미의 주인공이요, 행복의 여왕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면 1년이 행복하고, 마음이 착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면 10년이 행복하지만, 지혜로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면 일생이 행복하다. 는 말이 있다.
인간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아내와의 만남, 스승과의 만남, 종교와의 만남 이 인간의 운명을 갈라놓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버혀내어
춘풍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

황진이는 기생이었을 지라도 너무나 아름답고 절절한 시들을 우리에게 남기고 간 명 시인이었다. 임제 백호는 평안도사로 부임하는 길에 개성 황진이의 무덤을 지나다가 이렇게 읊고 지나갔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을 어디두고 백골만 무첬는다
잔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임제 ,

봄 달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
달이
꽃에게 다가가서
너는
나의 입술이다 속삭이니

꽃이
달에게
너는 나의 눈썹이다
고백한다.


서로 마주보고
마음을 여니
향이 흐르고
미소가 넘쳐
봄밤이 짧더라.    -정용진,

나는 태어나기도 농촌에서 태어났고 내 인생 삶의 대부분을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것을 신께 감사한다. 내가 이민 정착의 닻을 내리고 아내와 두 아들을 키우면서 에덴장미농장을 개척한 샌디에고 북부  Fallbrook 은 부촌이기도 하지만 산수가 아름다워 마치 내가 태어난 경기도 여주 여강(驪江)으로 착각하면서 살아왔다. 마을 이름이 가을 시내라 나는 이 마을을 추계동(秋溪洞)이라 부르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 이름이  Rice Canyon Rd. 라서 미곡로(米谷路) 라고 부르며 이 골짜기에는 벼를 심는 사람도 없거니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집은 우리 집 뿐 이어서 장차 쌀을 주식으로 하실 도사가 와서 사실 것이라고 미리 이름을 지어 놓았구나 하면서 기뻐하고 있다.            

별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스 쟘"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윤동주,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늘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시인은 자신의 목적을 위한 기다림에 진실로 목말라한다. 내가 기다리고 바라는 그 날이 내 앞에 돌아오기 까지는 영원히 그 꿈을 접지 않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파초(芭蕉)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려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김동명,

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촉(燭)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으르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리다.    -김동명,

인생의 삶 그 자체는 파초와 같이 그 어느 곳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절대자의 보이지 안는 힘에 의하여 옮겨진 듯 하고 그래서 마치 호수와 같이 수시로 출렁이고 촛불과 같이 떨며 낙엽과 같이 불려가고 나그네와 같이 떠나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명시다.

나무.4

너와 나는
깎아지른 산비탈에 서서
네 뿌리로
내 발등을 덮고
내 팔로
너의 어깨를 감싸며
힘든 세상을 이겨나가자.

차가운 하늘
눈이 내리면
호호백발 노인으로 서있다 가
다시 햇살이 비치면
싱그러운
소년소녀로 되돌아와
함께 사랑을 노래 부르자
낭떠러지 산비탈에
푸르게 서서.     -정용진,

노래는 독창도 좋지마는 사랑의 노래라면 이중창이 제격이다.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끊길 듯 끊길듯 하면서 이어지는 가락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새벽이 되면 붉은 해가 동산에서 솟아오르고, 저녁이 되면 서산에 붉은 노을을 토해놓고 떠나가는 황혼의 정경, 시냇물은 자갈길을 소리내어 흘러가고. 산새들은 가지마다 둥지를 틀고 ,봄에는 제비가 돌아오고 가을에는 기러기 떼들이 찾아와 함께 겨울을 난다.
겨울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벽난로에 참나무 등걸로 불을 지펴놓고 마치 고전음악을 감상하듯 겨울 빗소리를 듣노라면 마치 이 세상에는 아내와 나 둘이만 사는 착각을 느낀다.
이때라 뒷산에서는 고요테 떼들이 몰려와 함성을 지르며 정적을 깨운다.

   아 내

아내는
꿈으로 깊어 가는
호수(湖水)

고요한 바람에도
가슴 설레 이고
임을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물결.

서러웠던
삶의 언덕에서
애처롭게 맺힌
눈물  방울도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에
소리 없이 녹아내리는
봄 눈.

오늘도
인생의 기인 강가에 서서
그대를 부르면
노을빛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빛

그대 가슴은.     -정용진,

나는 산중에 살고 있고 또 산중에 살고 있는 것을 인생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루에 일과가 끝나고 와인 한잔을 책상 앞에 놓고 상념에 젖으면 시흥이 절로난다.
그래서 친구들이 나를 보면 시인이라 부르고 시인의 삶을 기쁨으로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천산에 눈이오니 돌길이 묻혔세라
만중운산에 어느 님이 오리 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 행여 긘가 하노라. 노래를 부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누군가를 추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그 영혼이 고독하고 심령이 고갈된 불행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못잊어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사시구려
사노라면 잊힐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있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리요?“     -김소월,

진달래 꽃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藥山)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

김소월 시인은 우리 시대의 시정과 서정을 뛰어넘는 민족 시인이다. 그는 우리 모두의 그리움과 사랑을, 그리고 한 과 눈물을 대신 울러준 천재 시인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소월의시를 읽을 때마다 옷깃을 여미고 가슴이 떨린다.
힘든 일을 하고 영육이 피곤해 돌아온 사람, 하루를 방황하면서 거리를 헤맨 사람은 잠이 그립다. 그러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고 그 진실을 고백하는 사람은 시인이다. 나의 시 사랑과 유시하 시인의 사랑의 시를 감상해보자.

사랑

그대는 누구이길래
고요히 앉아 있어도
속마음에 가득 차오르고

문을 닫아 걸어도
가슴을 두드리는가.

내가 찾지 못하여
서성이고 있을 때
그대 마음도 그러하려니

차가운 돌이 되어
억년 세월을 버티지 말고
차라리
투명한 시내가 되어
내 앞을
소리쳐 지나가게나

골목을 지나는 바람처럼
바람에 씻기는 별빛같이

그대는 누구이길래
이 밤도
텅 비인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가.    -정용진,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잇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잇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이 시는 몇 줄의 간결한 문장으로 우리들의 마음 그 깊은 속을 얼마나 강하게 흔들어 놓고 마는가. 류시화 시인은 법정스님을 늘 존경하여 많을 스님의 일화들을 작품으로 남겼다.

旗 빨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야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처음 공중에 달 줄 안 그는.     -유치환

그리움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즉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빨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유치환

청마 유치환은 순수한 영혼의 노래로 우리들의 잠든 영혼을 위하여 깃빨을 들고 나와 깨워준 아름다운 시인이다. 그와 이영도 시조시인과의 연시를 통한 오랜 사랑은 우리 문단사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숫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이육사.

이육사 시인도 우리 민족의 서정시의 태두다 이 아름다운 고향 그리고 고국 정서가 얼마나 푸른 청포도처럼 싱싱한가. 그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가 갇힌 감옥 번호가 264라서 그의 이름을 아예 이육사로 개명한 민족 시인이다.

임께서 부르시면

가을날
놓라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호수의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볓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 아침에

그리워하는 마음
한그루의 파초가 되어
내 가슴에
자라게 하옵소서

조그마한
생명의 빈 잔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형상을 담아주시고
번뇌 없는 마음에
평정을 주옵소서

외로운 영혼
청자 빛 하늘에
인생을 노 젓게 하옵소서

그날이 오면
희열에 넘치는
행복의 술잔을
당신 앞에 바치오리다.

찬란한 가을아침에
사랑의 노래를
들려 주옵소서.   -정용진,

과연 누가 나를 불러 행복의 안방으로 모실 것인가?
인간은 하나같이 행복을 염원 하면서도 행복의 조건을 구비하는 일에 게을리 하는 것이 큰 잘못이요. 실수다.
사랑하는 자여 그대는 과연 임께서 부르신다면 아름답고 당당하게 그 푸른 품에 안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논개(論介)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 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 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 변영로,

논개는 기생으로 진주 남강 촉석루에서 진주성 공격 왜장(毛谷村六助)를 끌어않고 죽은 충절로 유명하다.
남강의 푸른 물결이 흐르는 한 그의 충절은 붉게 붉게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타오를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위대한 인간일수록 그 고독의 깊이와 고뇌의 심도가 크다.
내가 너를 부르는 것처럼 누가 나를 불러 그의 것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이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가?
시인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사랑하면서 그의 청순미를 차마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멀리서 바라다볼 뿐 결혼을 못했다.
우수의 철인 제렌 키엘케코올은 레기네 올젠을 너무나 그리워 하고 사랑하면서도 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혹시 불행하게하면 어쩌나 망설이다가 종래는 헤어지는 아픔을 맞이하였다.  그래서 인간의 만남 특히 부부의 만남을 불교에서는 인연(因緣) 혹은 천생연분(天生緣)이라고 한듯하다.

내 영원은

내 영원은
물 빛
라일락의
빛과 향의 길이로라.

가다 가단
후미진 굴헝이 있어.
소학교 때 내 여선생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이뿐 여선생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내려 가선 혼자 호젓이 않아
이마에 솟은 땀도 들이는
물 빛
라일락의
빛과 향의 길이로라
내 영원은.              -서정주,

맨 처음으로 실눈 뜨덧하는 첫사랑의 심정과 모습을 참으로 잘 나타낸 명시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감정을 속이지 못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이를 대신 표현해 주는 시인들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산울림

산에 올라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계곡을 내려와
너를 찾으니

초생달로
못 속에 잠겨 있는
앳된 얼굴.

다시 그리워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산에 올라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계곡을 흐르는
산들바람에

피어나는
꽃송이 송이들의
짙은 향기

다시 그리워
너를 부르니
산에서 살자 한다.      -정용진,
  * 권길상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 되었음.

Initial

유리창에
젖빛 수증기가 가득 어렸다.
S. E.  --- 나는 나는 그이의 이니시알을 쓴다.
은색 글자가 차고 슬프다.
나는 손수건을 꺼내 지운다.
지우고 또 지워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유리컵 안에 피었던
장미꽃마저 병든 밤.
나는 가슴을 앓는다.
가슴을 앓으며 내 사랑을 생각한다.
S. E.---  비둘기처럼 내 품에서 날아가 버린....    -장만영,

메아리는 산속에서 부르는 사랑의 응답이다. 맑고 청신한 산길을 오르면서 야호- 메아리를 보내면 산은 곧 야호- 메아리로 응답한다.

낙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세심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은 이 시를 읽은 사람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같이 사랑하고, 같이 이별하고, 같이 눈물 흘리고, 같이 마음 아파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 마주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하나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이 얼마나 절절하고 애닯고 처절한 노래인가? 한(恨)은 우리 민족의 가슴을 도려내는 뼈져린 고통이지만 우리 민족을 우리민족답게 이끌어온 원동력이다.

가을연가.2

나는
이 가을
타는 단풍처럼
붉게 죽겠다.

사랑스러운
너의 뜨거운
눈물을 위하여.   -정용진,

아무리 단풍이 붉게 타도 사랑의 불길을 넘을 수는 없다. 야호-는 산을 울리는 메아리지만 사랑의 메아리는 가슴과 가슴을 울리는 영원한 메아리다.

떠나가는 배

나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취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해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박용철,

강의노래

너와 나는
머언 후일
강물로 만나자.

굽이굽이
인생 굽이를
사랑처럼 맴돌다가

폭포를 만나면
함께 뛰어내리고
여울을 지날 때엔
소리 높여 울어가자.

달빛이 쏟아지는
은모랫벌에서 피워내는
바람의 축제.

갈대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기인
여정이 끝나는 포구에
해조음이
그리운 사람들의 발소리로
몰려 오며는

너와 나는
머언 후일
붉은 강노을로 뜨자.    -정용진,

나의 침실로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 련도다.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히도록 달려 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이어라.

‘마돈나’ 구석지고도 어둔 마음의 거리에서 나는 두려워 떨며 기다리노라.
아, 어느덧 첫닭이 울고---  뭇 개가 짖도다, 나의 아씨여 너도 듣느냐.

‘마돈나’ 지난밤이 새도록 내 손수 닦아 둔 침실로 가자. 침실로!
낡은 달은 빠지려는데 내 귀가 듣는 발자국--- 오, 너의 것이냐?

‘마돈나’ 짧은 심지를 더우잡고 눈물도 없이 하소연하는 내 마음의 촉(燭) 불을 봐라.
양털 같은 바람결에도 질식(窒息)이 되어 얄프른 연기로 꺼지려는도다.

‘마돈나’ 오너라 가자, 앞산 그르매가 도깨비처럼 발도 없이 이곳 가까이 오도다.
아, 행여나 누가 볼는지--- 가슴이 뛰누나, 나의 아씨여 너를 부른다.

‘마돈나’ 날이 새련다 빨리 오려무나, 사원(寺院)의 쇠북이 우리를 비웃기 전에,
네 손이 내 목을 안아라, 우리도 이 밤과 같이 오랜 나라로 가고말자.

‘마돈나’ 뉘우침과 두려움의 외나무다리 건너 있는 내 침실 열이 도 없느니!
아 바람이 불도다. 그와 같이 가볍게 오려무나, 나의 아씨여 네가 오느냐?

‘마돈나’ 가엾어라, 나는 미치고 말았는가, 없는 소리를 내 귀가 들음은---
내 몸에 피란 피--- 말라버린 듯 마음과 몸이 타려는도다.

‘마돈나’ 언젠들 안 갈 수 있으랴 갈 테면 우리가 가자. 끄을려가지 말고!
너는 내 말을 믿는 ‘마리아’ --- 내 침실이 부활(復活)의 동굴임을 네 알련만...

‘마돈나’ 밤이 주는 꿈, 우리가 얽는 꿈, 사람이 안고 궁그는 목숨의 꿈이 다르지 않느니,
아,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도 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기로.

‘마돈나’ 별들의 웃음도 흐려지려 하고 어둔 밤물결도 잦아지려는 도다.
아, 안개가 사라지기 전으로 네가 와야지, 나의 아씨여 너를 부른다.    -이상화,

사랑은 영원한 약속이다. 이 약속을 믿고 젊은이들은 사랑에 빠지고 인생의 장래를 약속하고 가정을 이룬다. 귀한 자녀들이 태어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이  만남의 시학 속에 올라 있는 시들처럼 여러분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기원 한다.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가 나의 문 앞에 사랑의 연을 띄울 것이다. 이 사랑의 연을 바라볼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풍성한 삶을 엮어나가자.

가로등

어두움이
싸락눈처럼
거리에 덮여 오면
연인의 눈빛 같은
가로등들이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한다.

팔짱을 끼고 걷는
조용한 발소리
그 속삭임이
달빛 같이 고요하다.

만나면 만날수록
샘솟는 그리움

늘어선 가로등을 따라
연인들이
정겹게 걸어 가고 있다.

그들의
가슴이 따스한
이 저녁.    -정용진,

자화상

산모롱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가 들여다보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 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연(鳶)
         
바람 부는 날
나는
너를 향해
연(鳶)을 띄운다.

내 연연(戀戀)한
마음을 띄운다.

티 없이 연연(涓涓)한
그리움이
창을 두드리면

너는
문을 열고 나와
창공에
휘날리는 깃발을 보아라.

오늘도 나는
연연(連延)한
사랑의 실타래를 풀어
절절한 사연을
하늘높이 띄운다.   -정용진,

          * 연연(戀戀)... 잊혀지지 않는 안타까운 그리움.
          * 연연(涓涓)...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 연연(連延)... 죽 이어져 길게 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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