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 무슨 말이야/정장영
2014.08.28 07:40
삼촌이 무슨 말이야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요즈음 어린이들은 거의 3촌이 없는 세대가 되었다. 계촌법(計寸法)에 따르면 3촌은 아버지어머니의 형제나 자매다. 부부간은 무촌, 부모와 자식 간은 1촌, 형제자매간은 2촌, 다음이 3촌이다. 다시 말해 부계의 고모와 백부, 숙부들이고 모계의 외숙과 이모들이 촌수로는 3촌이다.
언제부터인지 자녀를 한두 명 두는 세상이 되었다. 심지어 자녀를 아예 두지 않는 부부도 더러 있다. 만물의 영장(靈長)인 인간들만이 타고난 본능까지 저버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3남2녀를 두었으니 내 손자들에게는 3촌들이 모두 건재한 셈이다. 다행이다. 하지만 변해가는 세태를 이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도 세대차에 과학과 문명사회가 부정적으로 발전한 결과가 아닐까?
예로부터 “인구는 국력”이란 말이 있다. 인구 많기로 1,2,3등의 국가가 중국, 인도, 미국이다. 예언가들은 유사 이래 동양문화권(중국, 인도), 서구문화권, 미주문화권, 등을 돌고 돌아 다시 동양(중국, 인도)문화권시대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사람이 문화와 국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추세가 서기 1500년대 4억5천만여명에서 1900년대 16억, 1950년대 25억, 1999년대 60억, 2014년대 현재 71억으로 증가추세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4천9백여만 명(25위), 북한은 2천 4백여만 명(49위)으로 합해 8천여만 명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추세커녕 역행의 길에 접어든 느낌이다.
지나고 보니 생애의 반세기 이상 동안 인구의 자연증가기를 거처 예견 못한 산아제한기를 겪었다. 뒤늦게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좀처럼 늘지 않고 줄어들고만 있다. 지난 2012년 1.3에서 2013년은 1.18이라니 세계 최저국가란 명예를 안게 되었다.
급격한 산업화로 삶은 향상했지만 대가족의 가부장제를 무너뜨려 핵가족화 되고면서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전통적 효사상인 “경천숭조(敬天崇祖) 인지대보(人之大寶)”란 말이 무색해진 세상이 됐다. 이제 “동방예의지국”에 숭조효친(崇祖孝親)의 근간사상이 무너지고 부모자식 간의 생각들마저 괴상하게 변했다.
옛말에도 “품안의 자식”이란 말은 있었다. 요즈음 변해가는 세태에 서글퍼 떠돈 말로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 진 아들은 내 아들,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는 빈정대는 말도 있다.
더욱 산업화를 거처 IT시대가 되니 핵가족이 더욱 멀어졌다. “아들을 낳으면 1촌이지만, 대학에 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를 낳으면 동포, 이민 가면 해외동포.”란다. 이색적인 계촌법이랄까?
이미 출생한 아들딸을 세상 따라 다시 평가해서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했다.
더욱 여위사리(혼인)를 마치면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비록 따로 살아도 모두 출가시키고 나면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이라고 한다. 부모들마저 생각들이 이러하니 자녀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가속화되는 노령화인구로 국력이 소진되니 앞날이 더욱 염려스러울 뿐이다. 더욱 소중한 후손이 없어 족보상에 절보(絶譜)될 가계(家系)가 속출할 것이 예상된다. 시대적 의무를 저버리고 선조에 대한 죄책감은 없겠는가? 앞으로의 삶이 곤궁해질 것이 예견되면서도 노력 없이 가운(家運)이네 국운(國運)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 “인구가 국력”이라는데 이를 어쩔 것인가?
세월은 고장 나지 않은 시계다. 앞으로 귀해질 3촌들! 다급해서 출산을 외처보지만 그냥 세월은 흘러갈 뿐이다. 젊은 세대들이여, 한 번쯤 고민해볼 일이 아닌가? 삼촌은 물론
“고모, 이모가 무슨 말이야?”
이런 어이없는 질문을 받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더욱 백부(伯父), 중부(仲父), 계부(季父)란 말은 국어사전에만 남아, 생소하고 추상적인 옛 말(고어:古語)이 되어가고 있다. 잘못된 흐름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겠는가?
(2014. 8. 26.)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요즈음 어린이들은 거의 3촌이 없는 세대가 되었다. 계촌법(計寸法)에 따르면 3촌은 아버지어머니의 형제나 자매다. 부부간은 무촌, 부모와 자식 간은 1촌, 형제자매간은 2촌, 다음이 3촌이다. 다시 말해 부계의 고모와 백부, 숙부들이고 모계의 외숙과 이모들이 촌수로는 3촌이다.
언제부터인지 자녀를 한두 명 두는 세상이 되었다. 심지어 자녀를 아예 두지 않는 부부도 더러 있다. 만물의 영장(靈長)인 인간들만이 타고난 본능까지 저버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3남2녀를 두었으니 내 손자들에게는 3촌들이 모두 건재한 셈이다. 다행이다. 하지만 변해가는 세태를 이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도 세대차에 과학과 문명사회가 부정적으로 발전한 결과가 아닐까?
예로부터 “인구는 국력”이란 말이 있다. 인구 많기로 1,2,3등의 국가가 중국, 인도, 미국이다. 예언가들은 유사 이래 동양문화권(중국, 인도), 서구문화권, 미주문화권, 등을 돌고 돌아 다시 동양(중국, 인도)문화권시대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사람이 문화와 국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추세가 서기 1500년대 4억5천만여명에서 1900년대 16억, 1950년대 25억, 1999년대 60억, 2014년대 현재 71억으로 증가추세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4천9백여만 명(25위), 북한은 2천 4백여만 명(49위)으로 합해 8천여만 명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추세커녕 역행의 길에 접어든 느낌이다.
지나고 보니 생애의 반세기 이상 동안 인구의 자연증가기를 거처 예견 못한 산아제한기를 겪었다. 뒤늦게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좀처럼 늘지 않고 줄어들고만 있다. 지난 2012년 1.3에서 2013년은 1.18이라니 세계 최저국가란 명예를 안게 되었다.
급격한 산업화로 삶은 향상했지만 대가족의 가부장제를 무너뜨려 핵가족화 되고면서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전통적 효사상인 “경천숭조(敬天崇祖) 인지대보(人之大寶)”란 말이 무색해진 세상이 됐다. 이제 “동방예의지국”에 숭조효친(崇祖孝親)의 근간사상이 무너지고 부모자식 간의 생각들마저 괴상하게 변했다.
옛말에도 “품안의 자식”이란 말은 있었다. 요즈음 변해가는 세태에 서글퍼 떠돈 말로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 진 아들은 내 아들,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는 빈정대는 말도 있다.
더욱 산업화를 거처 IT시대가 되니 핵가족이 더욱 멀어졌다. “아들을 낳으면 1촌이지만, 대학에 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를 낳으면 동포, 이민 가면 해외동포.”란다. 이색적인 계촌법이랄까?
이미 출생한 아들딸을 세상 따라 다시 평가해서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했다.
더욱 여위사리(혼인)를 마치면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비록 따로 살아도 모두 출가시키고 나면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이라고 한다. 부모들마저 생각들이 이러하니 자녀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가속화되는 노령화인구로 국력이 소진되니 앞날이 더욱 염려스러울 뿐이다. 더욱 소중한 후손이 없어 족보상에 절보(絶譜)될 가계(家系)가 속출할 것이 예상된다. 시대적 의무를 저버리고 선조에 대한 죄책감은 없겠는가? 앞으로의 삶이 곤궁해질 것이 예견되면서도 노력 없이 가운(家運)이네 국운(國運)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 “인구가 국력”이라는데 이를 어쩔 것인가?
세월은 고장 나지 않은 시계다. 앞으로 귀해질 3촌들! 다급해서 출산을 외처보지만 그냥 세월은 흘러갈 뿐이다. 젊은 세대들이여, 한 번쯤 고민해볼 일이 아닌가? 삼촌은 물론
“고모, 이모가 무슨 말이야?”
이런 어이없는 질문을 받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더욱 백부(伯父), 중부(仲父), 계부(季父)란 말은 국어사전에만 남아, 생소하고 추상적인 옛 말(고어:古語)이 되어가고 있다. 잘못된 흐름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겠는가?
(2014.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