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발음기호
2007.09.17 13:21
한글과 발음기호
우리말 상담소 소장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한글 영어발음사전>을 보고 “한글이 남의 나라
발음이나 적는 글자냐?”며 항의성 질의를 해 온 일이 있었다.
지금 이 나라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한글은 우리말 소리를 적는 글자이고, 서양문자는 각기 자기나라 말소리를, 한자는
중국말소리를, 히라까나와 가따까나는 일본말소리를 적는 글자이다.
다만 한글은 완벽한 소리글자이고 다른 여타의 글자들은 불완전한 소리글자라는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한글은 사람의 말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글자 하나하나가 사람의 말소리를
나타낼 수 있는 글자이지만 다른 글자들은 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글자들이 아니어서
대부분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필요한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한자의 발음을 적기 위해서 서양글자를 가져다 쓰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서양 사람들은 각기 자기나라의 말소리를 적기 위해서 소리를 나타내는 소리글자인
국제음성기호라는 것을 따로 만들어서 쓰는 불편을 겪고 있다.
즉 北京이라는 글자를 보면 중국의 수도를 가리키는 글자라는 뜻은 알 수 있어도 그
말소리는 알 수 없으므로 자기네 말소리를 적기 위해서 [běijīng]이라는 서양글자를 가져다
써서 그 소리가 [뻬이찡]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서양 사람들의 bad이라는 아주
간단한 어휘조차도 그 글자가 내포하고 있는 뜻은 알 수 있어도 [bæd]이라는 소리글자를
따로 표시해 주지 않으면 그 말소리를 알 수 없는 글자들이다.
그러나 한글은 “까치”라고 써놓으면 날짐승의 한 종류로구나 하는 뜻을 알 수 있고 동시에
[까치]라고 발음한다는 것을 한꺼번에 알 수 있다.
즉 한글은 뜻과 소리를 동시에 나타내는 글자이다.
이 얼마나 편리한 글자인가?
그런데 이와 같이 편리한 글자를 다른 나라의 글자들처럼 뜻글자로 쓰니까 “배지”로
표기하고 [밷]로 발음해야 한다든가, “서머”로 표기해 놓고 “썸멀”로 발음해야 한다든가,
“자장면”은 표기의 측면이고 “짜장면”은 발음의 측면이라는 실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썸멀]로 발음하면 그 말소리를 그대로 받아 [썸멀]로, [밷]로 발음하면
그냥 [밷]로 받아 표기해 주고, “짜장면”으로 발음하면 그대로 받아 “짜장면”으로 표기해
주면 그것이 바로 그 말의 소리인 것을~.
어째서 뜻 표기를 따로 하고 소리를 따로 표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만드느냔 말이다.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쓰도록 결정한 것은 쥐꼬리만큼도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알지
못하는 친일파 국문학자들의 농간이다.
1930년대에 일본에서 일본 국문학을 배우고 돌아온 학자들과 서양에서 서양 국문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학자들이 주 시경학파인 조선어 학회(현 한글학회) 회원으로 속속
가입하면서 점차 조선어 학회(현 한글학회)는 친일파 세력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으며
그들이 한글학자 행세를 하며, 그들이 주도되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라는 것을
만들면서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쓰도록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항하여 박 승빈, 이 긍종, 백 남규, 신 남철, 문 시혁, 정 규창씨 등이 조선어학
연구회를 결성하여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 반대 운동으로 한글을
표음적기사법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으나 친일파 세력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광복과 더불어 한글을 표음적기사법으로 써야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대두되면서 초대 대통령
리 승만 박사도 그 주장의 타당함을 인정하였으나 그 당시 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친일파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며 소위 <한글 파동>이라는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여
국회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친일파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표음적기사법으로의 전환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어째서 친일파들은 표의적기사법을 고집하는가 하면 일본 글자가 바로 표의적기사법으로
쓰는 글자이기 때문이며 훈민정음(訓民正音)에 대해서는 일자 무식꾼들이기 때문이다.
일본 글자의 체계는 글자와 소리가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國民의 일본말 발음은 [こくみん(고꾸민)]이다.
그런데 이들 글자들의 소리를 따로따로 떼어서 한 글자씩 발음하는 경우에 こ는 [고], く는
[구]. み는 [미]이고 ん은 [ㄴ] 밭침 글자이다.
그런데 이것을 모두 연결해서 하나의 어휘를 구성할 경우에는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즉 [구]로 발음되어야할 く의 소리가 [꾸]로 변해서 [こくみん(고꾸민)]으로 발음된다.
이런 경우가 일본말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바로 글자와 소리를 다르게 쓰는 표의적기사법이라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의 말소리를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드신 것이지 백성들의 말의 뜻을
적기 위해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쓴다는 것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을
무시하고 말살하는 행위인 것이다.
일제의 지배 아래에 있었을 경우에는 일본 정부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인정해 줄 수는 있겠으나 광복 후 오늘날까지 일본의 주구들이 만들어 놓은
표의적기사법을 고수한다는 것은 이해해 줄 수가 없다.
소리글자를 뜻글자로 써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한글이 발음기호냐?”며 항의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글에 대하여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온 나라 백성들의
공통된 인식이 아닐까 여겨진다.
말소리와 글자가 똑 같아야 하는 것은 한글의 특성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한문 혼용체인 유 길준의 <서유견문>(1865년)이라는 책 머리말에는
언문일치(言文一致)를 주장한 글이 처음 나타났으며 그 이후 이 인직의 신소설 작품들이나
최 남선, 이 광수를 거쳐 김 동인에 이르러 언문일치(言文一致)의 이론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이 이론은 차츰 퇴색되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자장면”으로 표기하고 “짜장면”으로 발음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구나 우리말 상담소 소장이라는 사람이 “한글이 발음기호냐?”며 항의성 발언을 하는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모두가 한글을 소리글자가 아닌 뜻글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이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우리말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의 말소리를 적을 수 있는 소리글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구나 세종대왕께서는 그 당시 우리말에 없는 새로운 말소리가 생겨날 것을 염두에 두시고
그 때 대처할 수 있는 활용법까지도 마련해 주신 것이 바로 연서나 병서의 규칙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연서는 그다지 활용성이 없지만 병서 규칙은 오늘날과 같이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가까워진 시대에는 굉장한 활용가치가 있는 규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계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한글이라는 글자를 가진 민족이면서도 지금
영어발음에 무척 취약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으며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과학 바로 그 자체인 세종대왕님의 가르침을 묵살하고 엉뚱한 짓거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우리말 속에 새로운 소리글자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서 연서나 병서
규칙을 만들어 놓으셨다.
이 규칙을 활용하면 간단히 모든 문제가 풀리는데 이를 무시하고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는
소리글자들을 오직 40개의 자모로 묶어 놓고, 이들 이외의 글자는 한글이 아니라며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을 묵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참한 지경에 이르는 촌극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영어발음에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소리글자가 [f], [v], [l], [ð], [Ɵ]의
소리글자라 볼 수 있겠다.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놓으신 병서규칙에 의해서 [f]는 [ㅍㅎ], [ㅍㅇ], [ᅘ] 가운데서
고르고, [v]는 [ᇥ]이나 [ㅂㅇ]에서, [l]은 [ㄹ]의 각자병서인 [ᄙ]로 쓰며, [ð]는 [ㄷㅅ],
[Ɵ]는 [ㅌㅅ]과 같은 병서 규칙을 활용하여 그 소릿값을 메겨주면 그 소리로 발음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내 나라글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에 대해서 너무 알지 못하니까 어리석게도 [p]와 [f]의
소리를 모두 [ㅍ]으로, [v]와 [b]를 모두 [ㅂ]으로, [l]과 [r]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ㄹ]로
발음하도록 하고 있는데다가 세계에서 제일 말소리가 변변치 못한 일본의 말소리를 흉내
내고 있으니 올바른 영어발음이 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며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위에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것은 정말 가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summer나 badge를 원산지의 발음과는 멀리 동떨어진 [서머]와 [배지]로 표기하고
우리말이라고 하고 있으니 더욱 가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들의 이론에 따르면 “서머”와 “배지”는 표기의 측면이며 우리말이고, [썸멀]와
[밷]는 외국어의 발음기호인 동시에 외국어가 되는 것이다.
한글날도 머지않았는데 이런 꼬락서니들을 하고 세종대왕님께 고마움을 기려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하니 세종대왕께서 과연 고맙고 기특하다고 하실까 의심스럽다.
아마도 어리석은 자네들을 보시고 싶지 않으셔서 용안을 돌리시고 가슴을 치시며 통곡을
하시겠다!
어이!
박사님들!
나 말이 틀렸능가?
입들 있으면 말들 좀 해보랑께!
맞다꼬, 느그 말이 맞다카이!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글자는 소리글자가 아이라 뜻글자라카이!
이 돌대가리 같은 국문학 박사들, 국립 국어원의 중생들아!
이렇게 한글을 망쳐 놓은 자네들 얼굴이 보시기 싫으셔서 경축행사에 오시지 않을 것이여!
백성들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너그덜 끼리 잘 놀라카이!
한글 연구회
최 성철
우리말 상담소 소장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한글 영어발음사전>을 보고 “한글이 남의 나라
발음이나 적는 글자냐?”며 항의성 질의를 해 온 일이 있었다.
지금 이 나라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한글은 우리말 소리를 적는 글자이고, 서양문자는 각기 자기나라 말소리를, 한자는
중국말소리를, 히라까나와 가따까나는 일본말소리를 적는 글자이다.
다만 한글은 완벽한 소리글자이고 다른 여타의 글자들은 불완전한 소리글자라는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한글은 사람의 말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글자 하나하나가 사람의 말소리를
나타낼 수 있는 글자이지만 다른 글자들은 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글자들이 아니어서
대부분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필요한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한자의 발음을 적기 위해서 서양글자를 가져다 쓰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서양 사람들은 각기 자기나라의 말소리를 적기 위해서 소리를 나타내는 소리글자인
국제음성기호라는 것을 따로 만들어서 쓰는 불편을 겪고 있다.
즉 北京이라는 글자를 보면 중국의 수도를 가리키는 글자라는 뜻은 알 수 있어도 그
말소리는 알 수 없으므로 자기네 말소리를 적기 위해서 [běijīng]이라는 서양글자를 가져다
써서 그 소리가 [뻬이찡]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서양 사람들의 bad이라는 아주
간단한 어휘조차도 그 글자가 내포하고 있는 뜻은 알 수 있어도 [bæd]이라는 소리글자를
따로 표시해 주지 않으면 그 말소리를 알 수 없는 글자들이다.
그러나 한글은 “까치”라고 써놓으면 날짐승의 한 종류로구나 하는 뜻을 알 수 있고 동시에
[까치]라고 발음한다는 것을 한꺼번에 알 수 있다.
즉 한글은 뜻과 소리를 동시에 나타내는 글자이다.
이 얼마나 편리한 글자인가?
그런데 이와 같이 편리한 글자를 다른 나라의 글자들처럼 뜻글자로 쓰니까 “배지”로
표기하고 [밷]로 발음해야 한다든가, “서머”로 표기해 놓고 “썸멀”로 발음해야 한다든가,
“자장면”은 표기의 측면이고 “짜장면”은 발음의 측면이라는 실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썸멀]로 발음하면 그 말소리를 그대로 받아 [썸멀]로, [밷]로 발음하면
그냥 [밷]로 받아 표기해 주고, “짜장면”으로 발음하면 그대로 받아 “짜장면”으로 표기해
주면 그것이 바로 그 말의 소리인 것을~.
어째서 뜻 표기를 따로 하고 소리를 따로 표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만드느냔 말이다.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쓰도록 결정한 것은 쥐꼬리만큼도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알지
못하는 친일파 국문학자들의 농간이다.
1930년대에 일본에서 일본 국문학을 배우고 돌아온 학자들과 서양에서 서양 국문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학자들이 주 시경학파인 조선어 학회(현 한글학회) 회원으로 속속
가입하면서 점차 조선어 학회(현 한글학회)는 친일파 세력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으며
그들이 한글학자 행세를 하며, 그들이 주도되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라는 것을
만들면서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쓰도록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항하여 박 승빈, 이 긍종, 백 남규, 신 남철, 문 시혁, 정 규창씨 등이 조선어학
연구회를 결성하여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 반대 운동으로 한글을
표음적기사법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으나 친일파 세력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광복과 더불어 한글을 표음적기사법으로 써야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대두되면서 초대 대통령
리 승만 박사도 그 주장의 타당함을 인정하였으나 그 당시 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친일파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며 소위 <한글 파동>이라는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여
국회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친일파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표음적기사법으로의 전환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어째서 친일파들은 표의적기사법을 고집하는가 하면 일본 글자가 바로 표의적기사법으로
쓰는 글자이기 때문이며 훈민정음(訓民正音)에 대해서는 일자 무식꾼들이기 때문이다.
일본 글자의 체계는 글자와 소리가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國民의 일본말 발음은 [こくみん(고꾸민)]이다.
그런데 이들 글자들의 소리를 따로따로 떼어서 한 글자씩 발음하는 경우에 こ는 [고], く는
[구]. み는 [미]이고 ん은 [ㄴ] 밭침 글자이다.
그런데 이것을 모두 연결해서 하나의 어휘를 구성할 경우에는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즉 [구]로 발음되어야할 く의 소리가 [꾸]로 변해서 [こくみん(고꾸민)]으로 발음된다.
이런 경우가 일본말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바로 글자와 소리를 다르게 쓰는 표의적기사법이라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의 말소리를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드신 것이지 백성들의 말의 뜻을
적기 위해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쓴다는 것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을
무시하고 말살하는 행위인 것이다.
일제의 지배 아래에 있었을 경우에는 일본 정부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인정해 줄 수는 있겠으나 광복 후 오늘날까지 일본의 주구들이 만들어 놓은
표의적기사법을 고수한다는 것은 이해해 줄 수가 없다.
소리글자를 뜻글자로 써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한글이 발음기호냐?”며 항의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글에 대하여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온 나라 백성들의
공통된 인식이 아닐까 여겨진다.
말소리와 글자가 똑 같아야 하는 것은 한글의 특성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한문 혼용체인 유 길준의 <서유견문>(1865년)이라는 책 머리말에는
언문일치(言文一致)를 주장한 글이 처음 나타났으며 그 이후 이 인직의 신소설 작품들이나
최 남선, 이 광수를 거쳐 김 동인에 이르러 언문일치(言文一致)의 이론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을 표의적기사법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이 이론은 차츰 퇴색되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자장면”으로 표기하고 “짜장면”으로 발음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구나 우리말 상담소 소장이라는 사람이 “한글이 발음기호냐?”며 항의성 발언을 하는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모두가 한글을 소리글자가 아닌 뜻글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이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우리말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의 말소리를 적을 수 있는 소리글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구나 세종대왕께서는 그 당시 우리말에 없는 새로운 말소리가 생겨날 것을 염두에 두시고
그 때 대처할 수 있는 활용법까지도 마련해 주신 것이 바로 연서나 병서의 규칙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연서는 그다지 활용성이 없지만 병서 규칙은 오늘날과 같이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가까워진 시대에는 굉장한 활용가치가 있는 규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계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한글이라는 글자를 가진 민족이면서도 지금
영어발음에 무척 취약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으며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과학 바로 그 자체인 세종대왕님의 가르침을 묵살하고 엉뚱한 짓거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우리말 속에 새로운 소리글자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서 연서나 병서
규칙을 만들어 놓으셨다.
이 규칙을 활용하면 간단히 모든 문제가 풀리는데 이를 무시하고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는
소리글자들을 오직 40개의 자모로 묶어 놓고, 이들 이외의 글자는 한글이 아니라며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을 묵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참한 지경에 이르는 촌극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영어발음에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소리글자가 [f], [v], [l], [ð], [Ɵ]의
소리글자라 볼 수 있겠다.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놓으신 병서규칙에 의해서 [f]는 [ㅍㅎ], [ㅍㅇ], [ᅘ] 가운데서
고르고, [v]는 [ᇥ]이나 [ㅂㅇ]에서, [l]은 [ㄹ]의 각자병서인 [ᄙ]로 쓰며, [ð]는 [ㄷㅅ],
[Ɵ]는 [ㅌㅅ]과 같은 병서 규칙을 활용하여 그 소릿값을 메겨주면 그 소리로 발음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내 나라글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에 대해서 너무 알지 못하니까 어리석게도 [p]와 [f]의
소리를 모두 [ㅍ]으로, [v]와 [b]를 모두 [ㅂ]으로, [l]과 [r]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ㄹ]로
발음하도록 하고 있는데다가 세계에서 제일 말소리가 변변치 못한 일본의 말소리를 흉내
내고 있으니 올바른 영어발음이 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며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위에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것은 정말 가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summer나 badge를 원산지의 발음과는 멀리 동떨어진 [서머]와 [배지]로 표기하고
우리말이라고 하고 있으니 더욱 가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들의 이론에 따르면 “서머”와 “배지”는 표기의 측면이며 우리말이고, [썸멀]와
[밷]는 외국어의 발음기호인 동시에 외국어가 되는 것이다.
한글날도 머지않았는데 이런 꼬락서니들을 하고 세종대왕님께 고마움을 기려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하니 세종대왕께서 과연 고맙고 기특하다고 하실까 의심스럽다.
아마도 어리석은 자네들을 보시고 싶지 않으셔서 용안을 돌리시고 가슴을 치시며 통곡을
하시겠다!
어이!
박사님들!
나 말이 틀렸능가?
입들 있으면 말들 좀 해보랑께!
맞다꼬, 느그 말이 맞다카이!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글자는 소리글자가 아이라 뜻글자라카이!
이 돌대가리 같은 국문학 박사들, 국립 국어원의 중생들아!
이렇게 한글을 망쳐 놓은 자네들 얼굴이 보시기 싫으셔서 경축행사에 오시지 않을 것이여!
백성들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너그덜 끼리 잘 놀라카이!
한글 연구회
최 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