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 14:33
코스모스 김수영 실낱같은 꽃대에 곱게도 내려앉아
가을바람에 하느작하느작 쓰러질 듯 휘청거리는 너
여름 내내 목덜미를 뽑고 뽑아 꽃잎의 나래를 펴고 사뿐히 내려앉은 아리따운 선녀
별 무리처럼 군락을 이루어 나비와 벌의 요람지로 찬연한데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술 취해 넘어질 듯 일어서는 가냘픈 몸매가
한없는 가을의 정취를 세레나데로 뽑아 올린다
아 임을 부르는 몸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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