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016.10.21 14:33

김수영 조회 수: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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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김수영

실낱같은 꽃대에

곱게도 내려앉아

 

가을바람에 하느작하느작

쓰러질  휘청거리는 

 

여름 내내

목덜미를 뽑고 뽑아

꽃잎의 나래를 펴고 사뿐히

내려앉은 아리따운 선녀

 

 무리처럼 군락을 이루어

나비와 벌의 요람지로 찬연한데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취해 넘어질  일어서는

가냘픈 몸매가

 

한없는 가을의 정취를

세레나데로 뽑아 올린다

 

 임을 부르는 몸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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