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17:54
산들바람으로
저무는 중년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카톡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디카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 있는 중년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 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 듯
저 산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게 우리들의 사춘기이다.
70대
신사들이여.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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