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Aurora) / 설천.서용덕 하루 24시간 쌓여 나의 삶의 탑은 60갑자 환갑이 21,900일로 한 바퀴 빙 돌아왔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지만 강건하면 83세까지는 30,295일로 하면 아직도 8,295일 남은 날이다. 지금까지 참고 견딘 하루 하루가 길고 짧은 밤•낮이 검은색과 하얀색만 기억한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보다 검은색과 하얀색에서 섞어 나오는 오로라(극광)에서 펼쳐나는 신비는 오감으로 흠뻑 물들어 버린 황홀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이제 나는 하늘만 보아도 파란색이 아닌 구름과 시간에 따라 붉은색•주황색• 회색•하얀색으로 보이는데 하늘은 무조건 '파란색'이라고 우기는 고정관념마저 달라졌다. 햇볕 탱탱한 날 먹구름 지나가는 길에 여우비 한차례 퍼붓고 나서 뒤풀이 하는 무지개색이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만 알았던 것조차 알래스카 북쪽 하늘 가까이 오로라로 하여금 환상적인 색은 내 눈으로 보았던가? 내 가슴으로 보았는가? 그렇다면 나의 상식을 넘어선 색에 대한 비밀을 살펴보았다.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색은 검은색과 하얀색이다. 그렇다면 하얀색과 검은색은 밤•낮으로만 보였던가? 밤•낮이 눈으로 나오는 색이었더냐! 마음으로 보이는 빛이었더냐! 하얀색은 빛의 3원색이라 하고, 검은색은 색의 3원색이라 한다. 색의 3가지 기본색은 노랑(Yellow)•자홍(Magenta)•파란(Cyan)에서 섞으면 섞을수록 검은색이 나온단다. 빛의 3가지 기본색은 빨강(Red)•녹색(Green)•파란색(Blue)이다. 빛의 3가지 색을 섞어보면 (R+G)=Yellow 노랑•(R+B)=Magenta자홍•(G+B)=Cyan파란 색의 3원색이 나오는데 이것을 다 섞으면 하얀색이다. 기본적인 색 3원색만 있으면 천만 가지 색깔을 만들어 나오는 비법이라 한다. 이것으로 오로라(Aurora) 신비의 환상적인 색을 내 눈으로 내 가슴으로 담아 보았다. 그래서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여 겨울철에 좋고, 하얀색은 빛을 반사하여 여름철에 좋아한다. 봄철에는 노란색•여름엔 녹색•가을에는 파란색•겨울엔 하얀색이라면 빛으로 오는 색이라 눈으로 만족하게 즐기는 시시때때로 변하여 아름답다. 그래서 내 마음에 숨겨진 색의 3원색이라 마음이 검은색이었다. 가슴 속이 검은색이라서 마음에서 일어난 오로라의 황홀한 축제를 누리는 한순간이 꿈만 같았다. 내 가슴 가득한 오로라는 신비의 마법으로 나타나 전지전능의 사랑이 검은 내 가슴 속에서 살아나고 있었다. 어쩌면 붉은 심장이 한순간에 폭발한 불꽃 같았다. 이제는 해마다 88하게 강건하여 오로라로 피어나듯 못다한 사랑을 한량없이 나누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