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에서

2014.10.01 09:26

차신재 조회 수:19

소호에서
              차신재

거리의  집시여인이
내 손금을 연다
환히 드러나는 나의 생

온몸을 칭칭 감는
날카로운 눈매에 갇힌 채
거미줄에 걸린 나비 처럼
두근거리며 마주 앉은 나

지나 온 나의 시간 속에
젖어 있던 그녀가
환하게 웃는다

질척이던 길 끝나고
청명한 길이 놓여 있다는
그녀의 햇살 같은 한마디가
오월의 소호,
이승의 시간들을
출렁
꿈결같이 흔들었다.

     -소호: 뉴욕 만하탄에 있는 예술가의 거리-

At Soho (Manhattan)
                Cha SinJae

A Gypsy woman on the street
Opens my palm to read
My life revealed bare

Entire body being coiled
Imprisoned by sharp eyes
Just as a butterfly caught on a web
I sat face to face with a pounding heart

Into the times that I fared
Deeply having gotten wet
She smiles brightly

The muddy road ends, and
A bright road lies ahead
Her one sentence like a sunbeam
Shook up, sloshing
like a dream
Soho in May
And the times in this world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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