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終身)
2014.09.22 22:23
종신(終身) / 성백군
수평선에 걸려있는 낙조(落照)는
우리들의 어머니입니다
평생을 자식 위해 다 써버리고 이제
더 줄 것이 없자 미련없이 떠나려 합니다
누가 태양 빛이 빨갛다고만 하던가요
누가 태양 빛이 뜨겁다고만 하던가요
마지막 가시는 길이 저리 순한데
지나가는 구름, 들여다보다 남은 힘마저 다 빨아들이고
속이 뒤집어져 벌겋게 드러나 보이네요
약삭빠른 갈까마귀 떼들은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겠다며 잔양(殘陽)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요
날갯죽지에 도금했나 봐요.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점잖다는 화물선도 속을 다 비우고 오느라고 늦었는지
새들의 꼬리를 잡고 구름 사이를 뚫으면서 급했나,
뚜 뚜 경고음을 울리네요. 내 몫은 남겨놓으라고
그렇지만 낙조(落照)는 말이 없어요. 바보천치일까요
아니어요, 어머니는 사랑이니까
당신의 아이들에게 마지막 목숨까지 헌신하는 거예요
야금야금 먹히면서 끝까지 얼굴 한번 붉히지 않으시고
종신(終身)이란 이름으로 와서 제 욕심만 채우려는 자식들에게 정말
종신(終身)자식 되게 해 주시네요
찰칵찰칵 낙조를 찍어대는 사진사들
저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까
어느 화려한 전시장에 오래오래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종신(終身)할 수 있도록
135 - 04152006
수평선에 걸려있는 낙조(落照)는
우리들의 어머니입니다
평생을 자식 위해 다 써버리고 이제
더 줄 것이 없자 미련없이 떠나려 합니다
누가 태양 빛이 빨갛다고만 하던가요
누가 태양 빛이 뜨겁다고만 하던가요
마지막 가시는 길이 저리 순한데
지나가는 구름, 들여다보다 남은 힘마저 다 빨아들이고
속이 뒤집어져 벌겋게 드러나 보이네요
약삭빠른 갈까마귀 떼들은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겠다며 잔양(殘陽)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요
날갯죽지에 도금했나 봐요.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점잖다는 화물선도 속을 다 비우고 오느라고 늦었는지
새들의 꼬리를 잡고 구름 사이를 뚫으면서 급했나,
뚜 뚜 경고음을 울리네요. 내 몫은 남겨놓으라고
그렇지만 낙조(落照)는 말이 없어요. 바보천치일까요
아니어요, 어머니는 사랑이니까
당신의 아이들에게 마지막 목숨까지 헌신하는 거예요
야금야금 먹히면서 끝까지 얼굴 한번 붉히지 않으시고
종신(終身)이란 이름으로 와서 제 욕심만 채우려는 자식들에게 정말
종신(終身)자식 되게 해 주시네요
찰칵찰칵 낙조를 찍어대는 사진사들
저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까
어느 화려한 전시장에 오래오래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종신(終身)할 수 있도록
135 - 04152006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79 | 시인의 말 | 차신재 | 2014.10.01 | 23 |
10378 | 세월에도 뼈가 있다 | 차신재 | 2014.10.01 | 17 |
10377 | 낮달 | 차신재 | 2014.10.01 | 17 |
10376 | 시간 속에서 | 차신재 | 2014.10.01 | 17 |
10375 | 엉킨 실타래를 풀며 | 차신재 | 2014.10.01 | 15 |
10374 | 이민생활 2 | 차신재 | 2014.10.01 | 16 |
10373 | 도자기를 빚으며 | 차신재 | 2014.10.01 | 16 |
10372 | 브로드웨이 에서 | 차신재 | 2014.10.01 | 19 |
10371 | 기쁨 | 차신재 | 2014.10.01 | 25 |
10370 | 향수 | 차신재 | 2014.10.01 | 24 |
10369 | 비 오는 날 | 차신재 | 2014.10.01 | 21 |
10368 | 채송화 | 차신재 | 2014.10.01 | 1021 |
10367 | 작은 돌 하나 | 차신재 | 2014.10.01 | 37 |
10366 | 어머니의 못 | 차신재 | 2014.10.01 | 320 |
10365 | 어머니의 꽃 | 차신재 | 2014.10.01 | 21 |
10364 | 소호에서 | 차신재 | 2014.10.01 | 19 |
10363 | 추억 여행 | 차신재 | 2014.10.01 | 39 |
10362 | 강물 | 차신재 | 2014.10.01 | 25 |
10361 | 어머니의 방 | 차신재 | 2014.10.01 | 24 |
10360 | 까치 소식 | 차신재 | 2014.10.01 | 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