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여름
2014.10.01 09:01
두고 온 여름
차신재
여름만 되면
뭔가 잊고 온 것만 같아
자꾸 되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앞마당 가득 고여 있던
한 낮의 하얀 적막
사금파리 속에서 익어가던
내 유년의 풀꽃김치
시골 변소 잿더미 옆에
또아리 틀고 앉아
겁 많은 나를 까무라치게 하던
덩치 큰 얼룩 구렁이까지
아아
나는 너무 멀리 떠나 왔나 봐
여름만 되면
어스름 초저녁 풀벌레 소리
거기 함께 했던 이름들
자꾸 불러보고 싶다.
The Summer That I Left Behind
Cha SinJae
When summer comes around
Sensing something I forgot leaving it behind
There's the place where I repeatedly feel like to return
Filling the entire front yard full
The white silence of high noon
Being ripened in the broken chinaware
The Grass KimChi of my youth
Beside the ash pile at the country latrine
Lurking coiled up
Scaring yellow bellied me to death
Even that large bodied spotted snake
Ah....
I must have come too far away.
When summer comes around
The sound of grasshopers in the early dusky evening
Those names that I had fared with
I feel like to keep calling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79 | <FONT color==ffcc66><SPAN style="FONT-SIZE: 11pt">나의 수필창작 관습 (시리즈, 3) | 박봉진 | 2007.08.12 | 213 |
10378 |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를 읽고 | 길버트 한 | 2004.10.22 | 213 |
10377 | 강아지와 산책을 | 강민경 | 2005.12.27 | 212 |
10376 | 41년만의 데이트 신청 | 조만연.조옥동 | 2004.12.24 | 210 |
10375 | '여성'에 대한 명상 | 이승하 | 2004.08.30 | 210 |
10374 | 그날이 오면 | 오연희 | 2004.12.24 | 209 |
10373 | 그 남자의 꽃 | 김영교 | 2005.09.19 | 208 |
10372 | 뼈 속은 왜 비어있는가 | 윤석훈 | 2005.06.06 | 208 |
10371 | 목련꽃 피면 | 오연희 | 2005.01.26 | 208 |
10370 | 원색의 삶 | 오연희 | 2004.08.08 | 208 |
10369 | 석양에 지는 서커스단의 비운 | 김수영 | 2010.02.10 | 205 |
10368 | 길 위의 단상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14 | 205 |
10367 | 닭갈비를 보면서 생각나는 일 | 정찬열 | 2005.11.23 | 205 |
10366 | 순서와 차이 | 백선영 | 2005.12.14 | 204 |
10365 | 건들지 마세요 | 정찬열 | 2006.08.01 | 203 |
10364 | 어린왕자 | 안경라 | 2005.06.23 | 203 |
10363 | 나는 살고 싶다 | 김영강 | 2014.12.03 | 202 |
10362 | 꽃을 피우는 사람들 | 홍인숙 | 2004.07.31 | 202 |
10361 | 언덕 위에 두 나무 | 강민경 | 2015.01.25 | 201 |
10360 |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 이승하 | 2005.11.11 | 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