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2014.10.01 09:06

차신재 조회 수:16


새해 아침에
                     차신재

또 다시
한 아름의 백지를 받는다
그 팽팽한 긴장위에
무엇이든 그려야만 한다

뒤 돌아 보면
가지런히 찍힌 발자국 하나 없는
어지러운 시간 속
뼈만 남은 기억들이
어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랜 뒤척임 끝에
한 방울의 피를 떨군다
첫 장, 꽃송이 툭툭 열리며
하얀 뼈 마디 마디에 화인을 찍는다  

나를 그리는 이 없어도
살아 가야하는 세상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아름답게 채우라 한다

In New Year's Morn'
       Cha SinJae

Once again
Received an armfull of white papers
Upon those tightened tension
Had to draw whatever I may

When I looked back
Couldn't find even a pair of  foot prints in order
Only amongst confused times
Bare boned memories
Are sucked into yesterdays.

After a long tossing and turning
Let out a drop of blood
On the first page, one flower bud open
On those white joints and joints, I stamp my own brand.

Though no one longs to see me
This life which has to be lived on
From the first page to the last
To fill it beautifully, I am told.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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