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2005.06.23 14:35
아침에 그렇게 빛나던 태양이 하늘 크기만큼 넓직이 퍼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것은 태양뿐만이 아닙니다.
엄마, 아버지, 오빠들, 동생...친구들... 고향...그리고 어린왕자...
프랑스 작가, 생땍쥐베리가 쓴'어린왕자'를 읽어 보셨나요?
어른 동화이지요. 오래도록 가지고 다니며 읽곤했는데...
제게도 '어린왕자'가 있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어린왕자를 보듯했던 글 속의 여우처럼...
음악을 들으며 마음속에 '어린왕자'를 떠 올립니다. 길들여졌죠.
그리움의 대상을 향하여 무엇인가로 길들여지는 것이'사랑'이라 하던가요.
오후 한 나절, 해햐 할 일의 서류들을 제켜놓고
커피한 잔 여유롭게 마시며 음악을 듣습니다.
생각의 빈 공간 속으로 끝없이 물결쳐 들어오는 조용한 음악소리처럼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어린왕자'가 끝없이 생각의 빈 공간을 메웁니다.
홀로있지 않아도 쓸쓸한 마음의 어느 한 순간, 절벽에 부딪쳐 그냥 떨어져 버릴 줄 알면서도 그 곳을 향햐여 날아드는 눈 먼 새가 되어 또 펜을 잡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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