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증명서*
2004.11.10 05:54
우리 아버지
그날 밤도 깨어있었네
꿈 속에서 울고 있는
엄마 곁을 서성거렸네
약 한알 삼켰네
잠을 못 이루었네
약 두알 삼켰네
잠을 못 이루었네
사망 증명서가
도착하던 날
우리 아버지
내 20년의 마지막 서류
보지도 안하셨네
눈물도 안 흘리셨네
모두 잠든 한 밤에
혼자 일어나
가슴만
쥐어뜯고 있었네
내 가슴도
뜯기고 있었네
*미국에서는 의사의 검시를 통한 후 사망증명서가 발급되고 나서야 공식적으로 죽음이 인정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39 | 헛소리 | 최석봉 | 2004.11.05 | 56 |
10338 | 빗소리 | 최석볻 | 2004.11.05 | 56 |
10337 | 들국화 | 최석봉 | 2004.11.05 | 70 |
10336 | 산굼부리 | 김영교 | 2004.11.05 | 70 |
10335 | 이민 백주년 소설집을 읽고 | 박영호 | 2004.11.07 | 604 |
10334 | 미주 한인문학의 실상 | 박영호 | 2004.11.07 | 352 |
10333 | 겨울 나무 | 박영호 | 2004.11.07 | 140 |
10332 | 산 | 박영호 | 2004.11.07 | 117 |
10331 | 코코펠리 피리소리 | 박영호 | 2004.11.07 | 259 |
10330 | 아름다운 초상(肖像) | 박영호 | 2004.11.07 | 479 |
10329 | 우리의 예배 | 문인귀 | 2004.11.08 | 97 |
10328 | 산을 내려오며 | 박정순 | 2004.11.08 | 64 |
10327 | 가을이면 생각나는 얼굴 | 김영교 | 2004.11.09 | 45 |
» | 사망 증명서* | 고대진 | 2004.11.10 | 195 |
10325 | 창밖을 보며 | 오연희 | 2004.11.10 | 62 |
10324 | 낙엽주(落葉酒) | 오연희 | 2004.11.10 | 83 |
10323 |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 김영교 | 2004.11.11 | 151 |
10322 | 가을 묵상 | 전지은 | 2004.11.11 | 118 |
10321 | 이사 준비 | 백선영 | 2004.11.11 | 98 |
10320 | 왜냐고 예? | 백선영 | 2004.11.11 | 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