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2014.04.06 17:13

김수영 조회 수:151

수호천사 金秀映 성경에는 천사란 말이 많이 나온다. 때로 천사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과 대화하며 손님으로 대접을 받는다. 부지불식간에 손님을 잘 대접해 준 결과 천사를 대접하게 되어 축복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성경에 대표적인 천사는 예수님 탄생의 복된 소식(눅 1:19, 26)을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가 나오고 이스라엘의 수호천사(단1013,12:1 계12:7) 미가엘 천사가 등장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루시바 천사가 나온다. 루시바 천사는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다 쫓겨나(사14:12-15, 겔28:1-15,17) 마귀가 되어 에덴동산에 뱀으로 등장 하와를 유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요한 계시록에도 천사가 많이 등장한다. 종종 하나님의 사자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모두 천사이다. 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부리는 영으로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은 사람을 돕는 일을 종종한다. 나는 얼마 전에 천사를 만나서 내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2월 초에 동생 시어머니 장례식이 로즈힐 공원묘지에서 거행되었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 LA 식당에서 손님들 식사 대접이 있었다. 나는 무릎 수술 후 되도록 프리웨이는 운전을 삼가 려고 조심하고 있었다. 하나 언니로서 참석하지 않을 수 없어서 조심스레 운전하면서 605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60번 프리웨이를 갈아타고 로스앤젤레스를 향하여 달리고 있었다. 10번 프리웨이와 합쳐지기 바로 전 내가 달리는 길 앞에 부서진 나무토막들이 널 부러져 있었다. 내 운전 실력으로 도저히 나무토막들을 비켜 갈 방도가 없어서 그냥 나무토막 위로 운전을 강행군하고 말았다. 팔뚝만 한 나무토막들로 널려 있었는데 무슨 난리라도 난 것처럼 우당탕 탕하면서 자동차가 요동을 쳤다. 나는 차 밑이 엉망진창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이 들면서도 식사 시간에 늦을까 봐 지체할 수가 없어서 그냥 차를 몰고 식당까지 갔다. 식사를 다 끝내고 나오면서 자동차를 한 번쯤 살펴보았어야 하는데 4시까지 손님이 집에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급한 마음에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왔다. 10번 프리웨이로 진입하기 전 피코와 버몬 사거리에서 멈춰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적 울리는 소리가 ‘빵빵 빵….’하면서 울려대기 시작했다. 나는 깜짝 놀라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떤 멕시코 여자가 손가락으로 내 차 타이어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내 타이어가 펑크가 났구나 생각하고 자동차를 오른쪽으로 돌려 어느 가게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보니 오른쪽 타이어 앞바퀴와 뒷바퀴가 완전히 바람이 빠져 납작하여져 림만 보였다. 어찌 내가 운전을 하면서도 차가 뒤뚱거렸을 텐데도 전혀 깨닫지 못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시간이 늦을까 봐 조바심에서 빨리 운전을 해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서 감을 못 잡은 것 같았다.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마터면 그대로 프리웨이로 진입해서 달려갔다면 얼마나 큰 사고가 났을까 하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타이어가 하나도 아니고 앞뒤 두 개가 모조리 납작하여졌으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마침 약속이라도 한 듯이 들어간 가게가 피코 타이어 센터였다. 타이어를 땜질을 하다 보니 구멍이 한 개 씩 난 것이 아니고 한 타이어에 여러 개가 뚫려 있었다. 한 시간 너머 걸려 다 땜질을 하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지만, 생각만 해도 나를 살려 주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눈물이 핑 돌았다. 올림픽에서 버몬 쪽으로 좌회전해서 피코까지 내려갈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 자동차 타이어가 납작하여진 것 보았을 텐데도 아무도 나에게 위험을 알려 주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그 멕시코 여인을 감동을 줘 나에게 위험을 알려 프리웨이 바로 진입 직전에 사고를 미리 예방하게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녀를 눈동자처럼 보살피시며 지켜 주신다는 말씀이 생각나 고마움에 가슴이 메어왔다. 그 멕시코 여자는 나에게 수호천사였다. 감사한 마음으로 운전하며 집에 돌아 오는데 이십여 년 전 노스릿지 대지진 때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때 강진이 발생하여 많은 건물과 집들과 다리들이 부서졌다.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주민들도 지진 진동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는데 우리 집 차고 자동문 바퀴가 궤도에서 튕그러져 빠져나왔다.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이 뒤뚱 기울어 진 채 엉거주춤 차고 문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남편은 한국 출장 중이라 부재중이었고 지진 보험도 들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딸과 함께 힘자라는 데까지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다. 의자를 가지고 와서 나는 의자 위로 올라 서서 오른쪽 제일 윗부분이 궤도에서 벗어났는데 두 손으로 집어넣으려 시도하고 딸은 차고 문 밑 부분을 붙들고 있었다. 축 쳐져 있는 문을 두 손으로 받쳐 드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이렇게 무거울 줄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는데 진퇴양난에서 있는 힘을 다해 궤도에 집어넣으려는 순간 오른쪽 문이 완전히 궤도에서 다 빠지면서 내 머리 위로 덮쳤다. 나는 의자 위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차고 시멘트 바닥에 나 동그라졌다. 백발백중 뇌진탕으로 즉사할 수 있는 사고였다. 차고 문이 내 머리 위로 꽝 떨어질 때 번갯불처럼 눈에서 불이 나면서 이젠 영락없이 죽었구나 하면서 뒤로 발랑 자빠지면서 뒤통수를 시멘트 바닥에 박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UCI 의료원 응급실을 거쳐 병실에 입원하고 있었다. 온몸이 돌처럼 굳어져 나는 꼼짝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가 의식이 없는 동안 응급실에서 CT Scan으로 내 몸을 다 검사했다. 목뼈가 부러지지는 않고 살짝 금이 가 있었고 척추뼈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머리에 정구공만 한 혹이 나 있었고 머리도 깨진 데가 없고 뇌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내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화장실도 갈 수 없었고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의사들도 머리를 갸우뚱 왜 몸이 굳어져 송장같이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며칠 동안 경과를 봐야겠다고 말했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나는 이대로 장애인이 되는 줄 알았다. 나는 죽으면 죽으리다 하고 간호사들을 불러서 두 팔을 잡아당겨 나를 일으켜 보라고 간청을 했다. 두 간호사가 두 팔을 붙잡고 일으켜 세우려 해도 너무 통증이 심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더니 간호사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고 말았다. 나는 자정이 넘자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시작했다. '하나님 살려 주십시요. 몸에 별 이상이 없는데 왜 몸을 움직일 수 없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원인을 아시오니 고쳐 주십시요.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장애인으로 살면 하나님 영광 가리우니 제발 살려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한 시간 넘게 눈물 흘리며 울부짖었다. 머리에 정구공만 한 혹도 아파서 만질 수가 없었다. ‘하나님 이 혹도 없게 하시고 깨끗하게 상처가 아물도록 해 주셔서 머리에 통증도 가라앉게 해 주시옵소서.” 기도가 끝난 다음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면서 내 병이 완전히 나았다는 확신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하나님 믿습니다. 완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손과 발, 팔다리가 움직이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 안을 걸어 다니면서 ‘할렐루야’를 연거푸 외쳤다. 나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환호성을 지르며 감사찬송을 계속했다. 어느덧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나는 TV를 털어 TBN 기독교 방송을 듣게 되었다. 그날이 마침 주일이라 교회는 못 가도 병실에서 TV를 보며 주님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싶었다. 마침 수정교회 로버트 슐러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다. 설교 들어가기 전 간증 시간이 주어졌는데 주일학교 여자 교사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간증을 하기 시작했다. 밤에 잠을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목뼈가 부러져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지만, 주일학교 교사를 여전히 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간증을 했다. 나는 그 간증을 들었을 때 앞이 아찔했다. 나는 엄청난 사고를 당하면서 뇌진탕으로 즉사 했거나 목뼈가 부러져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되고도 남았는데…이렇게 멀쩡하게 고쳐 주시다니 감사의 눈물이 주르르 내 뺨을 흘러내렸다. 내 머리에 혹도 기도드렸을 때 감쪽같이 사라지고 통증도 가시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했다. 거짓말 같은 기적이 나에게 일어났던 것이다. ‘그 주일학교 미국 여자교사는 얕은 침대에서 떨어져도 목뼈가 부러졌는데 아니 나를 멀쩡하게 살려 주시다니요.’ 하며 감사가 흘러넘쳤다. 나는 자동차를 몰고 집에 돌아오면서 그때의 상황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차고 문이 내 머리를 덮쳤을 때 수호천사가 차고 문을 받들어 주어서 머리에 충격이 완화되었다고 설명할 수 밖에 다른 이유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내 머리가 박살이 나야 하는 사고였기 때문이었다. 의자 위에서 선 채로 차고 문이 내 머리를 덮치자 무개에 못 견디어 의자가 넘어지면서 나도 시멘트 콘크리트 바닥에 또 한 번 쾅하고 머리를 박았기 때문에 천사가 도와 주지 않았다면 두개골 파열로 나는 그대로 현장에서 죽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으시지만 이렇게 수호천사를 보내 주셔서 항상 자기 자녀를 보살피고 계시는 망극한 사랑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잘 못하는 일이 많아도 사랑으로 늘 용서해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나의 피난처시요, 요새시며 피할 바위이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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