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오기
2008.04.06 10:09
고개를 갸웃거리며 색안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폈는 사람들에게
봐라. 이런거였어.
내밀어 줄 성적표 같은 것은
케이.오 승으로 끝나버린
힘센자의 승리.
물고기 한마리를 매달고
상어떼와 싸웠던
산티아고*의 인내력같은건
시도조차 않았다
어느 시인**은 희망을 부르기 위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햇살이 꿈틀거리는
벗꽃잎이 눈부신 거리에서도
기억에서 사라진 풍경
골목 구석 구석 좌판을 펴 놓고
먼지 떨군 물건을 파는
사람들 얼굴에서 희망 하나를 샀다
개나리꽃들이
와~와~ 하며
박수를 친다
*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 노인의이름
**엘리엣의 시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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