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2014.12.01 12:47

성백군 조회 수:80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39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0
10538 고국 방문을 마치며-명산을 찾아서(2) 권태성 2008.06.03 0
10537 염소의 모정 지희선 2008.02.17 0
10536 영광의 실수 오영근 2008.02.17 0
10535 心惱 유성룡 2008.02.22 0
10534 illish 유성룡 2008.02.22 0
10533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고현혜(타냐) 2008.02.24 0
10532 겨울풍경 고현혜(타냐) 2008.02.24 0
10531 '영원' 속에 사는 분 지희선 2008.02.24 0
10530 과장 광고 오영근 2008.02.25 0
10529 검증 김사빈 2008.02.25 0
10528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유성룡 2008.02.25 0
10527 세도가 勢道歌 서용덕 2008.02.25 0
10526 출사표 出師表 서용덕 2008.02.25 0
10525 작은 풀꽃 조만연.조옥동 2008.02.25 0
10524 인생 장정자 2008.03.14 0
10523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0
10522 튜립 / 석정희 석정희 2008.02.28 0
10521 희망사오기 박정순 2008.04.06 0
10520 약간의 차이 박정순 2008.04.1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