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04.10.09 02:39

강학희 조회 수:74 추천:2


기다림 / 강학희

기다림, 그것은 참으로 가늠 할 수 없는
길고도 먼 강
나는 넘쳐도 흘러가지 못하는
시퍼런 강물이었다

갈대가 꽃을 피우고 그 꽃마저
다 흩날려 빈몸으로 울 때까지
나는 서걱이는
그의 몸을 맴돌며 머물었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
참으로 모지락스런 겨울 바람 앞에
가슴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투명한
거울, 비로써 소망의 물결들
갈밭을 떠나 바다로 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팔을
풀고 돌아서는 일 뿐이지만

아직도 버스럭이는 저 강가의 갈대
헤어짐의 상처, 만남이라는 새 이름,
어느 것도 잡지 않는다는
그와의 길고도 먼 포옹은 참으로
향기로웠다는 걸...이제는 안다.

기다림, 그것은 비록 쓸쓸한 몸이지만
뜨거운 갈망이 발효된 잔 안의 취기이다.








기다림... / 강학희

기다림, 그것은 참으로 가늠 할 수 없는
길고도 먼 강
나는 넘쳐도 흘러가지 못하는
시퍼런 강물이었다

갈대가 꽃을 피우고 그 꽃마저
다 흩날려 빈몸으로 울 때까지
나는 서걱이는
그의 몸을 맴돌며 머물었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
참으로 모지락스런 겨울 바람 앞에
가슴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투명한
거울, 비로써 소망의 물결들
갈밭을 떠나 바다로 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팔을
풀고 돌아서는 일 뿐이지만

아직도 버스럭이는 저 강가의 갈대
헤어짐의 상처, 만남이라는 새 이름,
어느 것도 잡지 않는다는
그와의 길고도 먼 포옹은 참으로
향기로웠다는 걸...이제는 안다

기다림, 그것은 비록 쓸쓸한 몸이지만
뜨거운 갈망이 발효된 잔 안의 취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