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되어 나비되어

2004.10.11 06:29

장효정 조회 수:49 추천:2

              꽃이되어 나비되어

                                      장 효 정


    I.  꽃이 되어 보내리    


주여
이 죄인도
쓰실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땅끝 어디선가
영생을 모른 채
마른 바람으로 떠도는 영혼들
챙길 수만 있다면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애태우는 꽃이 되게 하소서

그 상한 심령들 텅빈 가슴을
은총의 빛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눈물 철철 흘리며
밤새 기도하는 촛불처럼

꽃빛갈의 사랑을 보내며
믿음의 향기를 보내며
애태우는  한 송이 꽃이 되게 하소서



II.  나비 되어 떠나리



주여 또한 우리
얼어 붙은 가지에 봄빛을 보내듯
앙상한 가지마다
생명의 빛을 나르는 나비되어
떠나게 하소서

매마른 땅
우리 발길 닿는 곳마다
어둠을 쓸어 새 물길을 여는
신실한 바람이 되게 하시고

그 바람 머문 곳곳마다
시내산 가시덤불 불꽃이 내려
수천 수만의 촛불로 펄럭이는
축복의 땅이 되게 하소서

이제 곧 오리라
우리 뿌린 씨앗들
꽃이되어 나비되어 부활하는 날

사랑으로 우린 하나되어
또다른 꽃과 나비의
잉태를 꿈꾸며 가리라
저 천국을 향하여

    

                                             (선교사님들에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