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시를 낭송하다

                                     ㅡ 서울  문학기행 ㅡ



                                                                 박영숙영





5월8일 어버이 나를 맞아 시집을 발간하려 노력했지만 , 5월에는 시집을 낼 수 없었다.

어려움 끝에 7번째 만난 출판사와 인연이 되어  '사부곡 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 헌시',

'인터넷 고운 님이여!'를 동시에 출판하게 되었다. '사부곡 아리랑'은 다시는 만나 뵐 수 없는아버님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애국, 애향심이 전면에 깔려있는 시집이다.그리고

'인터넷 고운 님이여!'는, 고독과 외로움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사랑시집이다.





그 일로 인하여 10월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10월과 11월에는

여러 곳에 문학행사가 있어 몇 군데 참석을 할 수 있었는데ㅡ2013년 10월 19일 , 현대시인협회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체육광관부 및 문화재청(경복궁),그리고 현대시문학사가 후원하는  제3회 '나라사랑 시화전및 시낭송'에 참가했다.





자경전을 지나서 수정전 앞에서 잠시 발걸음이 멈추었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혼이 담기고  조선의 꿈을 키우며 여러가지 학문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곳이고 , 한글창제의 산실이던 집현전이 아닌가 . 2013년  10월19일 오늘 , 북악산을 바라보는 아미산 뒤뜰, 600년 역사가 숨을 쉬는 고궁에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우리말, 우리글로 시를 쓰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 그 역사 깊은 곳에서 나의 시를 낭송할 수 있다는 것과 시화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한국문학의 선두에 서서  45년 동안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현대시인협회 초대회장 서정주 시인의 '무등들 바라보며'는 노유섭시인이 낭송하였고 , 문덕수, 최병무, 최은하, 신규호,유승우, 김용언 원로시인들의 시는 후배시인들이 낭송하였다. 그 뒤로 참가한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였다.





시를 낭송하는 중간중간, 색소폰연주, 대금연주, 하모니카연주, 장고, 등이 공연되었고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에서 나와서 몽골춤과 미얀마춤이 공연되었다

멀리서 온 시인들의 소계가 있었는데 , 휴스톤에서 참가한 본인과, 일본에서 온 김인숙시인, 독일에서  조기 귀국한 맹숙영 시인,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온 시인이 7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고궁 나들이를 나왔다가  아름다운 시심에 취해서  영시를 낭송해준 시민, 가곡을 불러준 시민 등, 나라사랑시화전 시 낭송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많은 박수를 받으며 3시간 정도 공연되었다.





11월 1일은 시의 날이다.벌써27회째를 맞는 시의 날 행사에는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시인협회가 주관하고 그외 4개 단체가 주최했다 .

시는 영혼의 의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시를 읽으면서 상처받은 아픔이 위로되고,

시를 읽으면 답답한 현실에서 숨통이 트이는 마음에 평화를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순해진다.문덕수 시인은 축사에서  '시는 시인의 조국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그랬다. 시는 우리역사와 함께했고 시는  우리문화의 뿌리이고, 시는 정도를 걸었던 선비들의 정신이었다.





지하철   윈도우에 쓰인 아름다운 서정시들은  그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람의 마음에 산소처럼 스며들어 마음을 부드럽게 해 줄 것이다. 시가 가난을 구제할 수는 없지만, 시는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천천히 순하게 사람을 변화시켜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한다.





11월 6일에는 현대시문학에서 시의날 연장 행사로 선유도 공원에서 '도자기와시의 축제'를 가졌다.1부 ,시집 싸인회  2부, 도자기에 시 쓰기, 3부 시낭송 공연과 창과 노래가 이어졌다고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그날 참석할 수 없었다. 그날 아침 식사대신으로 용기에 담겨있는  썰어 논  과일을 사먹고는  식중독에 걸려 응급실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11월9일에는 전라남도 장흥에서 장흥문학특구포럼에  현대시인들이 초청되었다.

아침 8시 30반 잠실역  롯데마트앞에서 출발한 뻐스는 부슬비 내리는  빗속을 뚫고 6시간을 달려 장흥에 도착했다.장흥문학의 특구포럼 주제는 , 장흥문학과 영화의 만남, 그리고 문학관의 미래지향적인 활용에 대한 내용들이어서 전국문학관협회 관장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그리고 장흥 문예회관에서는 , 장흥출신 백자가수의 노래, 국악인 박애리의 쑥대머리, 오나라,진도아리랑, 창이 있었다. 그리고 ㅡ아제아제바라아제, 서편제 밀양 ㅡ등 소설을 영화한 명장면들을 영상으로 관람한뒤 작가 '한승원'과 영화 평론가 강유진, 장흥문화 부원장의 대담으로 이어졌다.





그날 밤 '정남진 리조텔'에서 오래 만에 만난 현대신인들과 밤늦도록 회포를 풀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아침 천관문학관에서 세미나가 있었는데, 정신재박사의 세미나 주제는 ㅡ한국 현대시에 나타난,부친살해 은유 ㅡ였다. 세미나 후 , 정남진의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 여러 섬들이 있는 바다를 구경했다. 저 앞바다가 임진왜란의 격전지라고 하니 ,백전백승으로 싸워서 우리의 바다를 지켜낸 이순신장군의 위대함을 느끼며 서둘러 서울을 올라와야 했다.





11월4일에는 서울 세종호텔에서 서울에 살고 있는  진여고 동문모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9년 선배인 최영자 선배를 만났다.최영자 선배는 내 친언니의 동기여서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었다. 그 선배는 서울관악 라디오방송국에서 일을 보는데,11월7일,나를 그 방송국에 초대해주어  쾌지나 청춘 코너에서  내시를 직접 본인이 낭송 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새로 나온 시집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10월 24일과 25일에는 북한 투옥작가와 인권 개선을 위한 특별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이번 고국 방문에서는 많은 문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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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을 바라보는 아미산 뒤뜰,
600년 역사가 숨을 쉬는 고궁에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우리말,
우리글로 시를 쓰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

그 역사 깊은 곳에서 나의 시를 낭송할 수 있다는 것과
시화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이번 서울 문학기행에서 찍은 사진 20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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