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펜 대회 문학 한마당

                                                                                    박영숙영

제78차 국제 펜 대회는 경주 신라호텔에서 9월10일부터 개회식이 시작되었는데, 104개국의 나라에서 144개의 단체가 참가:ㅡ 국제 펜 관계자와 해외 펜클럽 작가250명, 해외 한국인 펜클럽 작가 50명, 그리고 국내 펜 클럽 회원 등, 모두 700명 정도가 참가 했다 .

국제 펜 대회는 문학의 축제라고 할 수 있겠는데, 1988년 이후 24년 만에 한국에서 3번째 열리는 국제 펜 대회라고 했다.펜 클럽은 작가들의 모임이지만,작가들이 모여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ㅡ 언어분과 위원회, 평화작가위원회, 투옥작가위원회,여성작가 위원회로 구성되어,ㅡ 정치적 권력으로부터 부당한 간섭이나 출판 및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거부 하고, 인권운동을 주로 하는 기관이며 ,자신의 글로 인해서 박해 당하고 투옥되는 사람들을, 강력한 목소리로 대변하는, 세계 유일의 조직이며,사라져가는 언어의 보존과 여성의 지휘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그리고 인류공영을 위해 건전한 비판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단체다
.
이번 국제 펜 대회의 주제는 free the wored 인데, 3사람의 노벨 문학상을 탄 나이지리아-윌레 소잉카 (1986),터키-오르한 파무크(2006) ,프랑스 르클레지오(2008)와, 이 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문학과 인권 그리고 미디어에 관해서 기조 강연을 했다

Free the word (언어표현의 자유)로,펜 대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북한의 인권을 부각 시켰으며, 남한의 작가들에게는 통일의 절실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북에는 언어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자유가 없는 실태를 고발, 북녘에 붓으로 자유를 달라는 김영순작가.,탈 북 작가 김영순과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정성산-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은 삶은 우리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그들의 자전적 삶의 이야기와 탈북자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요덕스토리 뮤지컬”을 ,경주 국제 펜 대회에 참가한, 국 내 외의 내노라 하는 문학의 거장들이 모두 그 공연을 관람 했다.

총성과 매질로 영혼이 피 토하는 비명소리, 어둠 가득한 무대에는 빛이 없었다.감자를 훔쳐먹는 다고 작두로 어린아이의 손목을 자르고 ,살기 위해 아들이 아버지께 채찍을 휘두르고, 감시에,감시를 붙여 놓으니 서로가 서로를 밀고해야 하고, 눈에 보이면 보이는 대로 살아 움직이는 쥐도, 개구리도,뱀도, 잡아 먹는 참혹한 지옥이었다.아니 어쩜 지옥보다 더 지독한,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 수용소 모습,ㅡ “거기 누가 있다면,-이 비명소리 듣고 있는지,-거기 누가 있다면,-제발 우릴 구해주세요”.ㅡ “신이여, 남조선에만 가지 마시고,북조선 공화국에도 오시옵소서”ㅡ참혹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연 내내 한숨과 숨죽인 흐느낌이 객석을 흥건하게 적셨다.공연이 끝나갈 때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한참 동안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한참 동안 박수를 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시조,-세미나에 있어서는,네팔 –펜다이 펜회장이 한국시조에 관해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으며,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 학과 교수로 있는 데이비드 멕켄 교수는 ,한국 시조를 번역소개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면서 유창하게 한국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점심시간에 옆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한 러시아에서 온 어느 소설가는 자신의 손녀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는데 선물로 한국동화책을 사가고 싶다고도 했다.

초기 이민자들은 대부분 자식들이 빨리 영어권에 속하기를 바라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소홀 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잘 살아서 일까 , 지금은 자신들의 자식에게 모두들 모국어를 가르치는 걸로 알고 있다.이제는,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이 한국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한글이,모국어가,- 국력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면서 ,내가 한국 인 이란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미국에 살은 지 35년이란 세월이 흐르다 보니,때로는 ‘시’어들이 알듯도 하고, 모를듯도 해서 때때로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시를 쓰고 있지만,발 돋음 하는 나의 목마른 꿈을 위하여, 해마다 LA 까지 가서 참가하는 문학행사로, 내 삶의 열정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또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문인들을 만나곤 하는데 , 또 이렇게 세계에서 내 노라 하는 문학의 거장들이 모이는 국제 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문학에 대한 나의 시야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새로운 많은 문인들을 만날 수 있었고 아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그렇타,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어 ,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고 ,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생각을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자유 ,ㅡ우리는 천당에 살고 있는 것이다.
윌레 소잉카,존 롤스톤 소울 ,고은 시인 등이 “나의 삶,나의 문학”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청중들과 질문으로 대화 할 때,그들의 삶이 곧 문학이었고, 문학의 길이 곧 그들의 삶이었다 생각하며,내가 꿈꾸며 가고자 하는 나의 문학의 길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일까 하고ㅡ
그리고 내게 주어진 자유에 감사하면서, 내 빈 마음에 자연을 담고 ,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을 사랑하면서, 나는 많이 읽고 , 많이 사색하면서 , 열심히 글을 쓰리라ㅡ 자신에게 약속한다.

2012년 9월 국제 펜 대회를 참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