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새
2004.08.26 20:13
종이새 / 강학희
바람 이는 날
언덕에 앉아
지친 너를 접어
푸른 하늘로 날려보라
접힌 나래 떠는 퍼덕임
허공으로 흐르는
울음의 가락 따라
잠자던 파란 젊음 나래 펴고
피안으로 날아가리
꿈결엔
물음 없는 자유의 춤사위로
훠어이 훠어이 한을 풀어내는
千의 학들과 춤추게 되리
바람 이는 날
언덕에 나가
눈을 감고 하늘을 보라
今세상 팔락이는
종이 새 보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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