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2014.10.09 16:50

차신재 조회 수:33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차신재

팽팽하게 긴장한 눈길로
초겨울 바람 속
마른가지에 앉아있다

절반은 희망하고
절반은 두려워하던
삶의 매듭들이 오싹 진저리를 친다  

이름 주소 적지 않아도 되는
외딴 화전민 초가집에서
한 일 년 쯤 죽은 듯 지내다보면
그 쌀쌀한 눈매와
귀속 말이라도 통 할 수 있으려나

아니
그 칼끝 같은 가슴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릴  
자리라도 얻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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