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의 단상

2014.11.06 18:30

차신재 조회 수:38

눈 내리는 날의 단상
                   차신재

누가 나에게 오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눈부신
백색의 마차를 타고,

하늘의 천사가
빛이란 빛은 모두 안고 내려와
순백의 꽃잎으로 펼쳐 놓은 이 길을
소리 없이 오는 그는 누구일까

수억의 은촛대에
불을 밝혀도
빛의 향기 외에는 보이지 않아

누구일까
이렇게 눈부신 백색의 마차를 타고
소리도 흔적도 없이
가슴을 열고 들어서는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