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2014.10.05 01:24

차신재 조회 수:21

시계
             차신재

가슴과 가슴 사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함께 삶의 고개를 넘는다

날마다
서로의 아침잠을 깨우며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한발 한발 가다보면

가끔은 헤어져
마주보는 그리움에 젖기도 하고
어둔 밤 비바람 속에서
어깨를 떨며 우는 날도 있지만

성큼 뒤따라 와
긴 팔로 안아주는
짧은 입맞춤에
기쁨으로 피어나는 순간도 있어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말자
서로 살과 뼈를 어루만지며
둥근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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