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송이
2014.10.10 18:12
가을 밤송이 / 성백군
가시로도
세월은 못 막는지
몸에 금이 갔습니다
누가 알았습니까?
몸이 찢어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알밤 세 개가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햇볕이 탐하고, 바람이 흔들고
다람쥐가 입맛을 다시는 줄 알지만
힘이 부친 밤송이, 더는
알밤을 지켜 내지 못하고
한 번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하고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이제는, 가시 대신
제 자식 발자국 따라가며
세상을 살피느라 귀가 되었습니다
629 - 09242014
가시로도
세월은 못 막는지
몸에 금이 갔습니다
누가 알았습니까?
몸이 찢어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알밤 세 개가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햇볕이 탐하고, 바람이 흔들고
다람쥐가 입맛을 다시는 줄 알지만
힘이 부친 밤송이, 더는
알밤을 지켜 내지 못하고
한 번 벌린 입 다물지도 못하고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이제는, 가시 대신
제 자식 발자국 따라가며
세상을 살피느라 귀가 되었습니다
629 - 09242014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39 | 해부 | 오연희 | 2004.09.15 | 32 |
10438 | 아버지와 낚시여행 | 홍인숙(Grace) | 2004.09.15 | 41 |
10437 | 그 친구들 | 문인귀 | 2004.09.16 | 30 |
10436 | 하늘가는 길 | 전지은 | 2004.09.16 | 49 |
10435 | 요즘 나는 무척 바쁘다 | 강학희 | 2004.09.16 | 42 |
10434 | 고모님과 동정 | 강학희 | 2004.09.17 | 48 |
10433 | 집 | 강학희 | 2004.09.17 | 64 |
10432 | 안착을 알리며 | 김영교 | 2004.09.20 | 105 |
10431 |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 이승하 | 2004.09.20 | 76 |
10430 | 불꺼진 창 | 최영숙 | 2004.09.21 | 93 |
10429 | 가슴에 키운 흑진주 | 백선영 | 2004.09.21 | 65 |
10428 |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 이승하 | 2004.09.23 | 56 |
10427 | 가을에 띄운 편지 | 강학희 | 2004.09.23 | 141 |
10426 | 눈 덮인 산정 (1) | 박영호 | 2004.09.24 | 92 |
10425 | 화원 산책 (2) | 박영호 | 2004.09.24 | 98 |
10424 | 영혼의 강 | 박영호 | 2004.09.24 | 97 |
10423 | 추석단상 | 오연희 | 2004.09.25 | 112 |
10422 | 떨쳐버릴 수 없는 친구 | 조정희 | 2004.09.25 | 191 |
10421 | 장례식에서 | 강학희 | 2004.09.26 | 106 |
10420 | 일상이라는 잡초 | 김혜령 | 2004.09.27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