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2014.10.17 09:16

강민경 조회 수:20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39 타인 이월란 2008.05.08 0
10438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0
10437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0
10436 곶감 이월란 2008.05.08 0
10435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0
10434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시사,시집 이월란 2008.05.08 0
10433 질투--------------------------시집 이월란 2008.05.08 0
10432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0
10431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0
10430 울초--------------------------시집 이월란 2008.05.08 0
10429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0
10428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0
10427 봄의 넋------------------------시집 이월란 2008.05.08 0
10426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0
10425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0
10424 악몽 이월란 2008.05.08 0
10423 비질 이월란 2008.05.08 0
10422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0
10421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0
10420 연(鳶) ------------------------시집 이월란 2008.05.0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