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2014.10.01 09:06
새해 아침에
차신재
또 다시
한 아름의 백지를 받는다
그 팽팽한 긴장위에
무엇이든 그려야만 한다
뒤 돌아 보면
가지런히 찍힌 발자국 하나 없는
어지러운 시간 속
뼈만 남은 기억들이
어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랜 뒤척임 끝에
한 방울의 피를 떨군다
첫 장, 꽃송이 툭툭 열리며
하얀 뼈 마디 마디에 화인을 찍는다
나를 그리는 이 없어도
살아 가야하는 세상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아름답게 채우라 한다
In New Year's Morn'
Cha SinJae
Once again
Received an armfull of white papers
Upon those tightened tension
Had to draw whatever I may
When I looked back
Couldn't find even a pair of foot prints in order
Only amongst confused times
Bare boned memories
Are sucked into yesterdays.
After a long tossing and turning
Let out a drop of blood
On the first page, one flower bud open
On those white joints and joints, I stamp my own brand.
Though no one longs to see me
This life which has to be lived on
From the first page to the last
To fill it beautifully, I am told.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이 게시물을 Twitter Facebook Delicious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19 | 추석날 아침 | 박경숙 | 2004.09.27 | 65 |
10418 | 송편과 장미꽃 | 문인귀 | 2004.09.27 | 82 |
10417 | 아버지의 뒷 모습 | 백선영 | 2004.09.28 | 61 |
10416 | 가을빛 | 정어빙 | 2004.09.29 | 38 |
10415 | 색맹 | 정어빙 | 2004.09.29 | 28 |
10414 | 해 바라기 | 오연희 | 2004.09.29 | 22 |
10413 | 백내장 | 정어빙 | 2004.09.29 | 185 |
10412 | 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 박경숙 | 2004.09.30 | 66 |
10411 | 홍시와 아버지 | 강학희 | 2004.10.01 | 154 |
10410 | 허기 | 정어빙 | 2004.10.02 | 79 |
10409 | 꽃등에 업힌 어머니 | 백선영 | 2004.10.04 | 116 |
10408 | 가을, 江가에서 | 홍인숙(Grace) | 2004.10.04 | 72 |
10407 | 우울한 날의 생각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04 | 98 |
10406 | 가벼운 집 | 장태숙 | 2004.10.05 | 56 |
10405 | 외로운 것은 | 정어빙 | 2004.10.07 | 21 |
10404 | 산 죽음 | 정어빙 | 2004.10.07 | 13 |
10403 | 어쩔 수 없는 복수 | 정어빙 | 2004.10.07 | 24 |
10402 |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 문인귀 | 2004.10.08 | 48 |
10401 |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 문인귀 | 2004.10.08 | 32 |
10400 |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08 | 165 |